칼슘과 비타민D, 뼈를 튼튼하게?
진료실을 찾는 많은 환자분들의 약물과 건강식품 등을 차근차근 조사하다 보면, 칼슘, 비타민D, 오메가-3 기타 등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것들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특히, 근골격계의 만성통증을 주소로 하는 분들은 칼슘과 비타민D는 거의 필수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것으로 믿고 있는 듯 합니다. 때로는 한국내에서 내노라 하는 모 대학병원에서 마저 환자분들께 마치 중요한 약을 처방하는 것처럼 칼슘제제와 Vt.D를 권하고, 처방전을 쓰는 흉내를 내어 환자분들께 중단하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경우마저 가끔 만나게 됩니다. 지난 6월 19일자 ECM Eyes “Vitamins and Supplements: Magic Pills”라는 제목의 캐나다국영방송(CBC)프로그램에 대한 요약해설에서도 잠시 언급해드렸지만, 근골격계의 통증이나 뼈의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전통적으로 알려진 소화불량, 변비, 신장결석 등의 부작용에 더하여 심혈관계의 질환과 사망률의 증가마저 일으키는 심각한 부작용이 점점 더 많이 보고되고 있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기사는 그간 칼슘과 Vt.D의 복용과 뼈의 강도, 그리고 골절과의 관계를 연구한 무작위임상시험들(RCTs)을 분석한 systematic review로써 이 연구를 진행한 뉴질랜드의 연구자들은 결론적으로 약 1%전후로 뼈의 강도를 증가시키는 역할 정도는 인정이 되지만, 그것이 골절위험을 낮추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연구의 결과는 실제 임상현장의 현실을 잘 반영한다고 보여집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앞서 언급했듯 노년의 뼈 건강과 골다공증예방, 심지어 만성통증의 해결을 위해 무슨 대단한 보약이나 필수적인 약물인 것으로 착각하면서 꼬박꼬박 열심으로 드시고 계시는 칼슙제제와 그것의 흡수를 돕는다는 Vt.D가 기대하고 있는 효과는 커녕 오히려 소변이 탁해지고, 변비가 생기며 드러나지 않더라도 서서히 혈관내에 침착되어 신장결석과 심장질환까지 일으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상황을 잘 이해시켜드려야 할 것입니다. 칼슘제제의 원재료는 대개 소의 뼈나 조개껍데기를 미세하게 갈아서 거기다 알 수 없는 온갖 첨가물들을 범벅하여 알약처럼 만든 것이 대부분이므로, 뼈가 약하다고 동물의 뼈를 씹어 먹으면(물론 이빨이 매우 좋다는 전제하에) 그것이 인간의 뼈를 강화시켜 줄 것라는 개념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시나요? 더우기 소의 부산물인 소뼈를 갈아서 만든 칼슘제재는 금양, 금음체질에 더욱 큰 해를 끼칠 것이며, 조개껍데기를 갈아서 만든 것은 목양, 목음체질에 더더욱 큰 해를 끼칠 것은 자명하지요. 환자분들께서 매일 복용하고 계시는 약물뿐 아니라 건강식품들도 다시 한번 잘 챙기고 살펴서 잘못되고 심지어 해롭기까지 한 정체불명의 물건들에 휩쓸려 오히려 건강을 잃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잘 지도할 수 있기 바랍니다. 수술을 해야 하나요?
8체질임상에서 근골격계의 만성통증에 대한 치료를 해 나가다 보면 대개는 잘 회복이 되어 환자도 의사도 서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때로 어떤 경우는 수술이 꼭 필요하거나 최선인 경우도 있게 마련입니다. 흔히 디스크라고 하는 추간판탈출증의 경우 보통 수술을 요하는 상황은 정확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 20%를 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사진상 명백히 탈출한 디스크가 보이고 그와 관련한 심각한 마비나 대소변의 조절불가 등의 경우에는 당연 수술의 적응상황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임상현실은 거의 60~70%가까이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는 것이 비공식통계이자 진지한 임상을 하는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의사들의 우려이기도 합니다. 거의 40~50%의 환자분들이 불필요한 수술을 강권받고 상당한 비용을 지출할 뿐 아니라 효과는 커녕 되돌릴 수 없는 평생의 합병증이나 수술후유증으로 고생하게 되는 경우인 것이지요. 오늘은 왜 이렇게 쓸모없고 심지어 효과에 대한 근거마저 희박하거나 명백히 유익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난 수술들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많이 시행되고 있는지 New York Times의 Gina Kolata라는 의학기자가 쓴 기사를 소개합니다. 먼저, 정형외과 분야에서 어쩌면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수술중의 하나인 척추융합술(Spinal Fusion)에 대한 소개입니다. 진료실에서 디스크수술을 한 적이 있다고 방사선사진을 들고 오시는 분들의 사진에서 매우 자주 보게 되는 것이지요. 소위 척추에 핀을 박았다고 알고 계시는…척추와 척추 사이에 일정한 간격을 띄워서 핀으로 아래위 척추를 고정하는 방법이지요. 디스크의 수핵이 탈출하여 옆에 지나가는 신경을 눌러서 통증이 온다는 정형외과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에 충실하게 보면 닳아 없어지거나 눌려진 디스크만큼의 간격을 적당히 띄워서 핀으로 고정해두면 통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없어질 것이라는 주장에 바탕하니 왠지 그럴듯하지 않은가요? 정형외과 의사들도 철석같이 믿고 혼신의 기술을 다해 수술을 감행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여러 임상시험의 결과에서는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어서 소개하고 있는 척추성형술(Vertebroplasty), 반월상연골제거술(Meniscectomy)에 대한 내용은 이미 2015년 12월 20일자 ECM Eyes에서 자세히 소개한 바 있으므로 참조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임상시험의 증거들이 얘기해주고 있는 결론은 거의 유사합니다. 효과는 없고 비용은 많이 지출되며 심각한 합병이나 후유를 남긴다는 것이지요. 하여, 기사의 말미에 McMaster대학의 EBM(Evidence-Based Medicine)의 권위자인 Dr. Gordon H. Guyatt교수는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거의 없고 부작용와 비용만 발생하게 되는 이러한 수술들에 대하여 의사들이 아예 언급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고 있는데, 전적으로 동의가 되는 바입니다. 8체질임상에서 치료를 하다가 보면 만성퇴행성 관절질환의 경우 치료의 속도가 늦고 지루하기도 하며 때론 어느 만큼의 한계가 있기도 하다가 보니 근거가 없고 비용이 많이 발생될 뿐 아니라 과장되고 포장된 수술의 효과나 장점을 언론이나 방송에서 접하게 되면 혹~ 하게 되어 진지하게 수술에 대해 고민하고 상담을 하는 경우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흔들리지들 마시고, 최근의 최신의 최선의 근거에 바탕 하여 환자분들께 최고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8체질임상의사로서의 중요한 기본자질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다시 한번 부연하자면, 거의 대부분의 통증은 연부조직이나 신경조직 등의 염증 또는 비정상기능에 기반하여 나타나는 현상으로 그러한 현상이 수술을 필요로 하는 구조의 변형으로 인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기 바랍니다. 팔꿈치의 안쪽 또는 바깥쪽의 한 부위가 집중적으로 매우 아픈 경우를 Tennis Elbow 또는 Golfer’s elbow라고 별명합니다. 골프나 테니스처럼 동일한 동작을 반복적으로 할 때 팔꿈치 관절 내 외측 부위에 조직손상으로 인한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런 현상이 꼭 테니스나 골프를 즐기는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망치질을 반복하는 목수나 설겆이를 많이 하는 주부 또는 식당일을 하시는 분들에게서도 자주 발견되는 현상으로 제가 붙인 별명은 ‘솥뚜껑 driver’s elbow’라고 농담처럼 알려드리기도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치료는 일반적으로 서양의학에서 직접 그 통증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cortisone shot)를 하게 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통증은 다시 반복되고, 주사를 다시 맞는 악순환을 계속하면서 혹은 스테로이드 부작용까지 겪기도 하면서 길게 보아서는 관절을 완전히 못쓰게 되어버리는 경우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국소부위주사를 통해 잠시는 통증을 잊게 되므로 다시 관절을 사용하여 일을 할 수 있게 되므로 노동으로 하루하루를 살아 나가야 하는 환자분들을 만날 때 근본적으로 쓰지 않고 쉬면서 8체질침치료를 받아 완치하신 후 다시 사용하셔야 한다고 권고할 경우에는 사치스런 소리를 한다는 눈빛을 읽을 수 있을 때도 가끔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체의 통증은 그 자체로 불편하여 부정적인 측면이 있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일종의 방어역할로 통증이라는 감각을 통하여 그 부위의 휴식을 얻으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음을 인정하고 원인을 찾아 해결해 주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한 것을 무시할 때 결국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지요. 마치 아기가 울 때 배가 고픈지, 기저귀가 젖었는지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해 주지 못하고, 시끄럽다고 솜뭉치로 입을 털어 막아버리면 당장은 조용해지겠지만 결국은 극단적 상황을 초래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오늘 소개하는 기사는 Tennis Elbow의 경우에 스테로이드 주사가 무효함과 심지어 더욱 통증을 유발하거나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회복을 방해할 가능성을 확인하여 발표한 연구입니다. 스테로이드주사(cortisone shot)와 위약주사(placebo injection), 그리고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은 세 그룹의 추적관찰을 한 이 연구의 공동저자중 한사람인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의 Dr. Morten Olaussen은 결국 어떠한 방법으로도 문제가 빠른 시간에 해결이 되기는 어려우므로 시간이 약이라는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Avoid painful activity and just wait and see”) 과연 시간이 약일까요? 더 이상의 방법을 생각하기 어려운 서양의학에서는 그럴지 모르지만, 실상 8체질임상에서는 굉장히 신속하고 완전하게 치료가 잘 되는 경우가 많기도 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치료방법이 다소 특이합니다. 일반적인 관절을 치료하는 소위 척추방으로는 그리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흔히 살균방의 변형으로 알려진 기본방 + 살균방부방을 5:1로 사용할 때 실제로 한 방에 해결되는 경우도 적잖습니다. 8체질침치료에서는 매우 간단해 보이는 치료이지만, 침치료가 끝나는 순간 움직여 보면 바로 통증이 멎어 있어 의사도 환자도 신기해 하는 경우가 자주 있기도 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통증이 오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몇 차 추가로 반복해서 치료하게 되면 충분히 완치할 수 있는 사례가 많습니다. 다만, 기사에서 소개된 바와 같은 스테로이드주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오신 분들의 경우에는 치료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아마도 Dr. Morten Olaussen이 짐작하듯 약물이 관절내의 구조적인 치료를 방해할 가능성(it is plausible that the drug could impede structural healing within the joint)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비단, 팔꿈치뿐 아니라 다른 여러 관절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리이며 완전한 치료를 위한 조치로서는 기사에서 결론하듯 반복적인 움직임을 피하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라 하겠습니다. 여기에 사용하는 8체질침처방에 대해 조금만 더 부연하자면, 흔히 인체에 침입한 세균을 박멸하는 힘을 증강시키는 살균방은 반드시 4:2의 비율로 사용하여야 하지만, 동일한 구조의 처방을 5:1로 사용하게 되면 목표하는 치료의 범위가 말초부위의 민감해진 신경통증쪽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꼭 팔꿈치뿐만 아니라 유사한 병리를 가진 무릎, 발목, 발가락, 손목, 손가락 등의 국소부위의 말단부 신경섬유와 주변조직의 염증에는 모두 사용할 수 있음을 알아두시면 좀 더 다양한 경우에 응용해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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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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