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망라하여 인간의 모든 지식과 학문의 가장 바탕에는 이 세상이 절대자의 계획에 의하여 창조되었다는 관점과 우연히 발생하여 진화해 왔다는 두 가지 관점으로 요약된다고 흔히 얘기됩니다. 인간의 몸의 법칙과 질병을 다루는 의학 역시 크게 보아서는 여기에 바탕하여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어 오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현재 중국과 한국 등을 중심으로 한 동양권에서 주류(mainstream)까지는 아니더라도 비교적 대등한 지위를 가지는 중의학과 한의학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 서방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인 주도역할을 하고 있는 서양의학 역시 그 학문적, 철학적 바탕은 무신론에서 출발한 진화론과 그에 기반한 과학에서 출발하고 있음은 거부하기 어려운 사실일 것입니다. 이에 반해 약 50년 전에 권도원박사님에 의하여 한국에서 탄생하게 된 8체질의학은 그 역사의 궤를 완전히 달리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창조론에 기반한 ‘새로운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새의학이라고 하겠습니다. 권박사님께서 “과학은 무신론의 손자요 진화론의 아들이다”라고 자주 말씀해 주실 정도로 ‘과학’이라는 용어는 8체질의학에 어울리지 않아 적당한 용어를 찾지 못하여 편의상 ‘새로운 지식’이라고만 표현했습니다. 많은 의학도나 일반인들이 8체질의학을 처음 접하게 되는 권도원 박사님의 “빛과 소금”의 글들을 읽으면서 아마도 마음속에 다소 불편함? 또는 거부감?을 갖게 되는 분도 있을 법한 부분이 바로 기독교 성경의 내용에 나오는 노아의 홍수 얘기가 아닐까 합니다. 저만 그랬을까요? 멋모르던 한의학도시절 외람되게도 ‘뭐 이런 게 다 있어?’ 하고 8체질의학을 집어 던지고 다시 열심히 매진해 오던 한의학과 각종 침공부로 돌아가기를 수차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기독교자체에 반감이 있던 사람이었으니 그 반발심은 상당했었지요. 반대로 애초부터 기독교신앙이 깊은 분들이 의학이나 한의학에 심취해서 절대적인 소명(Calling)으로 여기고 의료의 실제현장에서 교과서와는 너무나도 다른 현실에 부딪히기 시작하면서 신앙과는 아예 멀어져 버리거나 그 괴리에 대한 괴로움을 함부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힘들어 하다가 홀로 다른 길을 찾으므로 의학을 버리고 신앙만을 지켜나가거나 익숙한 성서얘기와 의학이 접목되는 돌파구?에 매료되어 맹목적으로 8체질의학을 숭배?하는 경우도 가끔 보게 됩니다. 하지만, 권도원 박사님께서 말씀해주신 그리고, 칼럼으로 일반인들에게도 당신이 발견하신 그 의미를 알기를 바라신 성경이야기인 대홍수와 노아의 방주(The Great Flood and Noah’s Ark)얘기는 결코 단순한 허구가 아니므로 과거의 저처럼 아직 받아들이기 어려우신 분들도 많긴 하겠지만 우선 꼭 한번 관심을 가져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현재 저는 아이들의 방학과 클리닉 휴가기간을 맞아 미국 중부 켄터키주를 여행중에 이 글을 씁니다. 최근 대홍수의 전지구적 증거들과 노아부부와 세아들내외 총 8 명의 인간과 땅 위의 모든 짐승들 암수 각 한 쌍씩만이 지구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던 배(Noah’s Ark)의 실제 크기와 그 방주 안에서의 생활들을 재현해 놓은 Ark Encounter라는 일종의 Theme Park가 개장되어 둘러보고 오는 길입니다. 혹 미국여행의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씩 둘러보시고 권박사님께서 말씀해주신 8체질의 근원적 이유를 한번 되새겨 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헷갈리는 섭생!
종합편성방송사들이 많이 생기면서 의료프로그램들의 수준들이 대중에게 정확하고 유용한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연예인들과 키득거리며 먹고 놀면서 의사들의 병원마케팅에 치중하는 프로그램으로 전락된 듯 하여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그렇게 생성된 정보?들은 재탕 삼탕을 거치며 여러 방송사를 순회하다 보니 진료실을 찾는 환자분들은 채널을 돌릴 때마다 새로운 의료정보인 것으로 착각하며 옳은 정보든 틀린 정보든 확실히? 각인이 되어 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몇 해전 한번은 모 방송사에서 8체질의학에 관한 방송이 나오길래 방송관련 일을 하는 지인에게 어떻게 그런 엉터리 정보들을 검정 없이 내 보낼 수 있는지 물었더니 다루는 분야가 달라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대개 방송작가들이 인터넷을 열심히 검색해서 자료를 정리하고 출연하는 show doctors or doctortainers들에게 자막을 띄워주면서 자연스럽게 본인의 지식을 말하는 것처럼 읽도록 연습을 몇 번하고 녹화에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틀렸기를 바랍니다만, 그것이 우리의 진료실을 찾는 환자분들이 유용한 정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TV의 모 유명한? 의사 또는 한의사가 얘기하는 것들의 실체일 확률이 매우 높지요. ㅎㅎ 그러한 쇼프로그램에 가까운 것들을 통한 잘못되거나 혼란한 정보들은 차치하고도 정규뉴스에서 대단한 연구가 발표되었다고 소개하는 기사들 마저도 오늘은 어떤 것이 좋다고 했다가 내일은 나쁘다고 했다가 일반인들로서는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모를 일들이 비일비재하지요. 뭐, 그러한 정보와 기사들에 대하여 의료인이라고 해도 딱 부러지는 견해를 가지고 있지 못하여 우좡좌왕하는 것이 현실이긴 합니다만,,, 오늘 소개하는 기사는 그러한 혼란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을 뉴욕타임즈에서 지난주에 보고한 기사입니다. 본문 중에 미국National Cancer Institute의 질병예방분과장인 Dr. Barnett Kramer라는 분은 “이번 주는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했다가 다음주에는 치명적이라고(One week drinking coffee is good for you, and the next week it is lethal)”하는 그런 논문들을 “whipsaw literature”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Whipsaw라는 것은 옛적 흥부가 박을 탈 때 사용한 것 같은 톱으로 양쪽에서 이 톱을 잡고 한쪽으로 밀었다가 다시 반대쪽으로 당겼다가 하면서 좌로 우로 또는 위로 아래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또한, 이러한 음식과 운동 등의 섭생관련 연구자체의 방법론적인 문제점을 여러 가지 지적하고 있지만, 그러한 방법론의 문제를 떠나서 원하기만 하면 어떠한 것이라도 원하는 방향의 결과를 관찰연구(observational study)에서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공공연한 얘기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암과 음식과의 관계가 있는가에 대한 연구는 엄청나게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미국 휴스톤에 있는 M.D. Anderson Cancer Center의 Dr. Donald Berry는 이러한 배경에 의해 단호히 관계가 없다고 말하고 있는 안타까운 사정이지요. 8체질임상에서 암의 원인은 체질에 맞지 않는 잘못된 식이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명백한 사실인데 이렇게 위배되는 결과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는 8체질임상가들에게는 너무도 자명하지만, 전세계 의료계는 여전히 그 모집단인 “사람의 다름”에 대하여 무지하다 보니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계속해서 엉뚱한 방향의 결과들로 더 많은 혼돈 속으로 향하고 있는듯하여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하여, 8체질임상에 충분한 훈련을 거친 많은 8체질의사들이 세상의 무지를 깨우치러 나아가실 준비를 함께 하실 수 있도록 8체질임상력과 외국어능력, 학계의 네트워크 등 필요한 요소들을 열심히 준비하여 미래를 대비하는데 한 분이라도 더 동참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갑상선암에서 갑상선종양으로
제선한의원에서 권도원박사님께 갑상선암치료를 받고 완치판정을 받은 후 국내언론을 통해 갑상선암수술을 하지 않고도 잘 살고 있다고 용감하게 인터뷰를 해 왔던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윤지현교수의 갑상선암수술반대운동이 결실을 맺는 듯한 모습입니다. ECM Eyes에서 첫주제로 삼아 글을 썼기도 했었고 이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안형식교수와 H. Gilbert Welch가 공저하여 갑상선암의 과잉진단과 과잉치료에 대한 실태와 경고를 알리는 논문을 해외유명의학잡지에 발표를 하고(2015.4.17자 ECM Eyes 참조) 1년 후 다행이 그러한 과잉현상이 많이 줄었다는 논문까지 발표된 것을 그간 소개해 왔었지요(2015.12.13일자 ECM Eyes 참조). 오늘 소개하는 기사는 지난 4월에 New York Times를 통해 전해진 것으로 갑상선암(carcinoma)이라는 이름마저도 아예 갑상선신생물(neoplasm)로 바꾸기로 하였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정확히는 “encapsulated follicular variant of papillary thyroid carcinoma”라는 이름에서 “noninvasive follicular thyroid neoplasm with papillary-like nuclear features,” or NIFTP으로 바꾼 것으로 “carcinoma”라는 용어를 아예 빼기로 한 것입니다. 뭐, 별거 아닌 말장난이거나 간단한 조치인 듯 보이지만, 보수적인 의료계와 드러나지 않는 이권이 복잡하게 얽힌 분야에서 이 간단한 변화는 결코 쉽게 이루어 지는 문제가 아닐 뿐 아니라 용어를 하나 바꿈으로서 관련분야에 파급되는 영향력은 결코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이 문제제기의 시작이라고 볼 만한 윤교수의 갑상선수술반대운동이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를 일으켜 이러한 결과를 보게 된 것으로 짐작되어 윤교수님께 큰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아뭏튼, 이로써 갑상선암으로 진단받는 수많은 “정상인 환자분?”들이 더 이상 갑상선제거수술, 방사선요오드치료, 평생의 호르몬제복용, 6개월 간격의 추적관찰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그러한 진단이 내려지면 임상가이드라인에 따라 기계적으로 수술부터 일련의 과정을 시행해야만 했던 양심있는 수술의사들의 심적부담을 훨씬 덜어 줄 수 있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양심없는 수술의사들의 호주머니가 가벼워지는 심적부담은 훨씬 늘어 났겠지만요. ㅎㅎ 기사본문 중 Dr. Nikiforov 의 말처럼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이 미친 짓을 멈추게 했어야 하는 일(Someone has to take responsibility and stop this madness)”이었지요. 8체질임상진료의 현장에서도 많이 만나게 되는 갑상선암에 대하여 이러한 최신의 흐름과 용어의 변경 및 실제로 대다수가 암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시고, 쓸데없는 수술을 중단시키는 옳은 지도를 하고도 의사 스스로 확신이 부족하여 불안해 하거나 환자분 역시 옳은 선택이었는가 불안해하며 자꾸 확인하고자 하는 경우에 다시 한번 확신을 가지고 지도해 나가신다면 많은 환자분들께 가장 최선의 바른길을 안내하고 훨씬 편안하게 바른 임상을 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
Categories
All
Archives
September 2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