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해야 하나요?
8체질임상에서 근골격계의 만성통증에 대한 치료를 해 나가다 보면 대개는 잘 회복이 되어 환자도 의사도 서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때로 어떤 경우는 수술이 꼭 필요하거나 최선인 경우도 있게 마련입니다. 흔히 디스크라고 하는 추간판탈출증의 경우 보통 수술을 요하는 상황은 정확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 20%를 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사진상 명백히 탈출한 디스크가 보이고 그와 관련한 심각한 마비나 대소변의 조절불가 등의 경우에는 당연 수술의 적응상황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임상현실은 거의 60~70%가까이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는 것이 비공식통계이자 진지한 임상을 하는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의사들의 우려이기도 합니다. 거의 40~50%의 환자분들이 불필요한 수술을 강권받고 상당한 비용을 지출할 뿐 아니라 효과는 커녕 되돌릴 수 없는 평생의 합병증이나 수술후유증으로 고생하게 되는 경우인 것이지요. 오늘은 왜 이렇게 쓸모없고 심지어 효과에 대한 근거마저 희박하거나 명백히 유익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난 수술들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많이 시행되고 있는지 New York Times의 Gina Kolata라는 의학기자가 쓴 기사를 소개합니다. 먼저, 정형외과 분야에서 어쩌면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수술중의 하나인 척추융합술(Spinal Fusion)에 대한 소개입니다. 진료실에서 디스크수술을 한 적이 있다고 방사선사진을 들고 오시는 분들의 사진에서 매우 자주 보게 되는 것이지요. 소위 척추에 핀을 박았다고 알고 계시는…척추와 척추 사이에 일정한 간격을 띄워서 핀으로 아래위 척추를 고정하는 방법이지요. 디스크의 수핵이 탈출하여 옆에 지나가는 신경을 눌러서 통증이 온다는 정형외과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에 충실하게 보면 닳아 없어지거나 눌려진 디스크만큼의 간격을 적당히 띄워서 핀으로 고정해두면 통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없어질 것이라는 주장에 바탕하니 왠지 그럴듯하지 않은가요? 정형외과 의사들도 철석같이 믿고 혼신의 기술을 다해 수술을 감행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여러 임상시험의 결과에서는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어서 소개하고 있는 척추성형술(Vertebroplasty), 반월상연골제거술(Meniscectomy)에 대한 내용은 이미 2015년 12월 20일자 ECM Eyes에서 자세히 소개한 바 있으므로 참조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임상시험의 증거들이 얘기해주고 있는 결론은 거의 유사합니다. 효과는 없고 비용은 많이 지출되며 심각한 합병이나 후유를 남긴다는 것이지요. 하여, 기사의 말미에 McMaster대학의 EBM(Evidence-Based Medicine)의 권위자인 Dr. Gordon H. Guyatt교수는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거의 없고 부작용와 비용만 발생하게 되는 이러한 수술들에 대하여 의사들이 아예 언급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고 있는데, 전적으로 동의가 되는 바입니다. 8체질임상에서 치료를 하다가 보면 만성퇴행성 관절질환의 경우 치료의 속도가 늦고 지루하기도 하며 때론 어느 만큼의 한계가 있기도 하다가 보니 근거가 없고 비용이 많이 발생될 뿐 아니라 과장되고 포장된 수술의 효과나 장점을 언론이나 방송에서 접하게 되면 혹~ 하게 되어 진지하게 수술에 대해 고민하고 상담을 하는 경우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흔들리지들 마시고, 최근의 최신의 최선의 근거에 바탕 하여 환자분들께 최고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8체질임상의사로서의 중요한 기본자질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다시 한번 부연하자면, 거의 대부분의 통증은 연부조직이나 신경조직 등의 염증 또는 비정상기능에 기반하여 나타나는 현상으로 그러한 현상이 수술을 필요로 하는 구조의 변형으로 인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기 바랍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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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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