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들
대부분의 위장관계질환들(Gastro-Intestinal Diseases)은 8체질 중 자신의 체질에 맞게 식사를 엄격히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난치성, 만성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쉽게 해결되는 경우를 많이 만나게 됩니다. 류마티스관절염으로 고생하다가 8체질침의 위력으로 완치를 경험했던 도올 김용옥에 의해 무참히 “돌팔이”라고 지칭되었던 전 서울대학교 해부학교수 이명복박사 역시 비록 엉터리이긴 했지만 의사로서 나름의 8체질임상에 발을 들여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배경에는 바로 자신의 30년 된 위장병이 권도원박사님의 8체질침 한방에 낫게 되었던 사연이 있었음을 자신의 책 서문에 고백하고 있습니다. 서양의학에서 위장관계질환들 중에 제법 난치라고 알려진 과민성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까지도 역시 8체질임상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궤양성대장염(Ulcerative Colitis, UC)과 크론병(Crohn’s Disease, CD)은 다른 위장관계질환들에 비해 다소 난치라 인정할 만 한 범주에 들어간다고 하겠습니다. 서양의학에서도 역시 엄청나게 많은 연구자들이 이 분야의 연구에 매진하여 나름의 견해들을 보이고 있으나 뾰족한 수가 없어 여러 가지 설들이 난무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기사는 2014년 6월 New York Times에 소개된 철 지난 기사이나 첫 문단에 눈길이 확 가는 바람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ECM STC과정을 통하여 8체질전문임상과정에 있는 원장님들과 매번 이 파트를 공부할 때 어디 밖에 나가서 발설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소개해 주었던 사례와 매우 유사한 얘기를 기사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주 과묵하고 위축되어 있던 어떤 젊은이를 몇 년 후에 만났을 때 인격이식(personality transplant)이라는 말을 써서 표현할 정도로 완전히 달라진 이유가 바로 궤양성대장염(Ulcerative Colitis)이 있는 대장을 수술로 제거(surgical removal)한 탓이라는 것이지요. 이어서 여러가지 서양의학의 나름의 최신 접근법들을 소개하고 있으나 그리 의미 있어 보이지는않고 한국계 미국MD로 추정되는 Ohio주 Columbus의 Nationwide Children’s Hospital에서 소아소화기내과전문의(Pediatric gastroenterologist)로 활동중인 Dr. Sandra C. Kim의 접근이 다소 유의미해 보입니다. 8~12주정도 일종의 엄격한 식사법을 통해 이러한 질환들의 염증을 완화시키고 재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기사에서 소개되고 있는 사례는 실제 8체질임상에서 아주 가끔 있게 됩니다. 아무에게나 염증이 있는 대장의 부위를 잘라내라고 한다고 그렇게 드라마틱한 좋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심지어 대장이 짧은 목음체질(Cholecystonia)이나 목양체질(Hepatonia)의 경우는 오히려 상당히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 하겠습니다. 하지만, 금음체질(Colonotonia)이나 금양체질(Pulmotonia)과 같이 대장이 긴 체질들에서 이러한 질환들이 있을 때 기회가 되면? 대장의 상당부분을 잘라 내어 버릴 때 오히려 장질환 뿐 아니라 기타 수반되는 여러 가지 증상들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회복을 가져오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금음체질 난치환자가 많은 권도원 박사님의 진료실에서 아주 가끔 그런 지침을 받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부원장인 저를 찾아와서 재차 삼차 확인을 하려는 경우도 있었을 만큼 도무지 믿기 어려운 방법이지만, 대장이 긴 체질들에서의 대장암, 궤양성대장염, 크론병등 난치환자들에서 대장의 상당한 부분을 수술적으로 절제하는 것은 분명 가치가 있는 경우가 있고 매우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기도 하므로 여러분들의 임상에서도 참고하여 그러한 사례를 관찰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속쓰림(Heartburn) 치료를 위한 PPIs의 과다사용에 대한 지적
위산을 분비하는 위점막 세포의 활동을 조절하는 Proton Pump Inhibitors(PPIs)는 아마도 근래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위장약의 한 종류일 것입니다. 사실,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훨씬 많이 보고되고 있음에도 제약계의 마케팅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위장의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분들의 약물을 조사해보면 거의 대부분 만나게 되는 ~prazole이라는 것이 바로 그 종류들입니다. 오늘은 대략 40%의 환자들이 아무런 치료효과의 근거도 없이 그 약물을 장기사용하고 있는 문제에 대하여 지적한 캐나다 국영방송(Canadian Broadcasting Corporation, CBC)의 News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비단 캐나다만의 사정이 아닌 전세계적인 현상이므로 유의하실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 기사는 거의 1년 전쯤에 뽑아놓은 기사로 해설은 붙이지 않고 관심 있는 분들이 참조를 할 수 있도록 링크해 두었으나 한번쯤 해설을 붙여서 환기를 하고 정보를 공유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어 소개를 합니다. 우선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장기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보면 골절, 골밀도 감소, 폐렴, 장염을 일으키는 세균 및 만성신장병 등의 증가가 보고 되고 있는데, Canada Montreal의 McGill University 내과 전문의인 Dr. Emily McDonald와 Choosing Wisely Canada's family medicine project의 공동대표인 Dr. Kimberly Wintemute는 적당한 때에 PPIs를 사용하는 환자들은 약물을 끊거나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아예 약물을 사용하기 전에 속쓰림(Heartburn)을 방지하기 위하여 먼저 몇 가지 노력을 기울이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즉, 산이 많은 음식이나 맵고 자극적인 음식, 담배, 초콜릿 등을 피할 것, 음주를 줄일 것, 머리를 살짝 올리고 수면을 취하거나 식사를 많이 하고 바로 잠드는 것을 피할 것, PPIs와 같은 비장의 무기를 사용하기 전에 H2 blockers(Cimetidine)와 같은 순한(gentler) 약물을 사용하는 것 등이 그것이지요. 더불어 Dr. Kimberly Wintemute는 “빠른 효과에 대한 요구는 항상 있지만, 약물에 의한 빠른 효과가 항상 현명한 방법은 아니다(There is always a pull to do the fastest thing, but the fastest thing in medicine isn't always the wisest thing in medicine)"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양의학을 하는 의사로서는 상당히 양심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는 하겠지만 정확하고 본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는 보기 어려울 듯합니다. 8체질의사의 눈에는 뭔가 다소 부족하고 어설퍼 보이는 것이지요. 속쓰림과 위염에서 거의 대부분의 이유는 바로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는 식사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탓이라 하겠는데, 매운 음식이 잘 맞는 수음, 수양, 목양체질 등에는 다소 자극적이라고 해서 속쓰림과 위염이 일어날 이유가 없고, 위장입구의 괄약근(Cardiac sphincter)이 병적으로 느슨해지지 않는 한 머리를 올리지 않는다고 위산이 역류할 이유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궤양이나 암의 경우는 8체질임상에서도 반드시 감별이 되어 별도의 처방을 사용해야 하는 문제이지만, 아무리 오래되었다 하더라도 만성위장염이나 역류성식도염 등의 문제는 8체질을 알고 그에 맞추어 식사를 해 나가는 것 자체가 ‘손 안대고 코 푸는’ 매우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치료법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대체로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에서는 B형 간염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북미지역과 유럽권에서는 C형 간염이 비교적 더 많은 유병률을 가진다고 합니다. 만성간염과 간경화 및 간암 등의 치료는 8체질임상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여 권도원 박사님의 전설 같은 일화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간경화와 간암에 대한 치료는 여전히 고단치료가 요구되고 있고 이는 아직 일반 8체질임상에서 다룰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만, 간염은 충분히 완치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영역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1995년 미국 FDA에서 세계최초로 승인된 Lamivudine(상품명 Zeffix)이라는 약물이 B형 간염바이러스의 envelope 항원에 대한 혈청전환(seroconversion)을 일으키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우연히 발견(serendipity)되어 interferon의 심각한 부작용으로 답보상태에 있던 서양의학의 치료는 B형 간염을 드디어 정복했다는 듯 잠시 승승장구했지요. 하지만 그 샴페인효과는 얼마 가지 않았습니다. 이후 내성과 부작용문제로 4~5세대의 약물들까지 계속 나오고 있긴 하지만 오히려 1세대 Lamivudine이 나왔을 때의 희망보다는 다음세대의 약물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부작용을 더 걱정하게 되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한편, 1차 진료에서 8체질임상을 하는 진료실에서는 이러한 현상의 영향인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왕왕 만성 B형 간염환자나 Lamivudine의 내성으로 인해 다시 간수치가 오르게 된 환자분들을 비교적 자주 만나 치료를 해 볼 기회가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리고 서양의학의 간염치료제가 세대를 거듭함에 따라 간염치료를 위해서 8체질임상의 진료실을 찾는 환자분들은 현저히 줄어가는 경향이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방향의 치료가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고 이미 그런 경향이 많이 보이고 있으므로 몸이 스스로 바이러스를 억제하도록 하는 8체질치료가 강력히 요구되는 시절이 다시 도래할 것으로 생각되므로 이에 대한 준비 또한 필요할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8체질의학에서 바이러스성 간염은 그 바이러스의 유형에 상관없이 바이러스질환으로 보지 않는다고 권도원박사님께서 선언을 하셨던 적이 있습니다(2015년 7월 1일자 ECM Eyes “만성 B형 간염 최적의 치료방법은?” 참조). 하지만, 몸이 바이러스를 억제하지 못하여 일어나게 되는 현상에 대한 세밀한 관찰은 현대의학의 진단검사법을 이용하여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혈청학적 진단이 보편화되기 전에는 주로 AST(GOT), ALT(GPT)를 중심으로 한 LFT(Liver Function Test) 정도로 B형 간염에 대한 8체질침치료의 결과를 분석하였지만, 지금의 발전된 시대에서 임상을 하는 8체질의사로서는 좀 더 세밀한 혈청학적 진단검사의 결과까지 더 하여서 치료의 전과 후를 증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여 오늘은 B형 간염 Virus의 혈정학적 진단에서 필수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사항을 간단히 요약하여 소개합니다. 2분만에 파악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는 유투브 영상을 하나 링크하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내용에서 보시듯 먼저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표면항원(HBsAg)이 positive가 되고, 표면항원에 대한 항체(HBsAb)는 negative상태가 되지요. 또한, 바이러스가 활발히 증식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envelope 항원(HBeAg)이 positive가 되며 이때는 전염성이 최고조인 것으로 해석하고 활동성간염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바이러스의 증식이 서서히 멈추게 되면 HBeAg이 소실되고 대신 HBeAb가 positive가 됩니다. 이를 혈청전환(seroconversion)이라고 하고 전염성은 줄어들며 비활동성 보균상태로 진단하게 되는 단계가 됩니다. 대개 혈청전환이 일어나면 HBV-DNA의 급격한 감소가 뒤따르게 되는데, 현대의 8체질임상치료에서는 이 단계를 최소한의 목표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표면항원에 대한 항체인 HBsAb가 생겨야 완치라고 할 수 있지만, 확률적으로 그 숫자가 매우 적고 혈청전환이 일어난 상황에서 그대로 간수치가 낮아지고 건강인과 동일한 상태가 되는 건강보균자(Healthy Carrier)가 되는 경우가 자주 있게 됩니다. 8체질임상에서는 이 상태를 간세포가 건강해져서 바이러스가 비록 간에 존재하기는 하지만 전혀 활동하지 못하고 “간세포 사이에 끼어 있는 상태”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진단검사법이 나날이 발전함에 따라 인체의 미시세계의 상황까지 세밀히 파악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므로 현대의료의 진단검사법을 이용하여 8체질치료의 과정과 결과를 그림을 보듯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만성 B형 간염환자를 치료하실 때 이런 검사결과들을 확인해가면서 치료한다면 서양의학과의 소통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바이러스를 직접 억제하므로 내성과 부작용으로 고민하는 서양의학에 훌륭한 대안으로 서로 보완하여 이 문제로 고통 받는 환자분들께 큰 유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매년 1월이면 한의사 국가고시를 치르고 대개 3월부터 임상의 현장으로 많은 한의사들이 배출됩니다. 각자의 관심과 선배의 권유 등으로 더 이상 학생이 아닌 의사로서 떨리는 마음으로 첫발을 내 딛게 될 것입니다. 아직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새 면허증을 들고 나오는 신임한의사나 한의임상계에 오래 몸담고 어떤 분야에서 어느 만큼의 입지를 확보한 분들이나 또는 나름 8체질임상을 오랜 시간 해 오고 있지만 임상의 꽃을 활짝 피워보지 못하고 그렇다고 이 위대한 학문의 맛은 본적이 있어 버리지도 못하면서 그저 그렇게 한계와 어려움 가운데 지지부진하게 환자를 대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저희 ecmstudy.com을 통하여 8체질임상의 기초(ECM CBC)를 공부하는 과정을 개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온라인화 하므로 시간과 거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장점도 크지만, 비슷한 사정에 있는 이들끼리의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지 못함은 큰 단점이기도 한 듯 합니다. 오늘은 8체질임상에 첫발을 들이는 분들께, 또는 첫발을 들이긴 했으나 여전히 위축된 모습으로 텅빈 진료실에서 한숨 지으며 임상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선 8체질임상의 본질에 충실할 것을 강권합니다. 그 본질이란 것은 바로 질병의 치료이지요. 권도원 박사님께서 8체질의학을 창시하게 되었던 그 본질적인 이유도 결국은 동서의학이 해결하지 못하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함이었고, 그것이 거대한 세상의 새로운 이면을 발견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이지요. 권우준 선생님께서 저와 개인적인 대화 중에 해주신 말씀 중에 그 핵심이 담겼으므로 그대로 전합니다. “의사는 병을 보면 겉잡을 수 없이 화가 나야 하고, 살아있는 것을 보면 마냥 기뻐해야 하는 사람이다. 8체질의학은 살아있는 것이 바르게 살아있게 하고 병과 싸울 수 있게 해 주며, 그 병을 이기도록 해 주는 길잡이이다. 미래의 진정한 의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의학이지…(중략) 바른 원리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연약해 보이게 될 것이다만, 내면은 결코 그렇지가 않을 것이야. 그 모습이 바로 지금까지의 박사님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기다림, 참음, 닮음이 없으면 변질이다. “ 오랫동안 많은 경우에 8체질임상에 관심을 갖고 오신 분들 중에는 치료를 잘 하고 싶다고 가장하여 왔으나 결국 돈과 명예에 목숨을 걸어 변질되는 모습을 수도 없이 보아 온지라 더욱 강조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다음으로는 그렇게 질병과의 전투에 집중하여 적극적이고 끈질긴 자세로 최선을 다 할 것을 권합니다. 환자의 질병을 분명히 인지하고도 나의 맥진실력이 부족해서, 치료의 실패가 두려워서 또는 치료실패후의 비난이 부끄러워서 등의 다양한 이유로 쭈뼜거리며 자신없어 하는 모습들을 초심자들에게서 자주 봅니다. 8체질의학이라는 위대한 도구를 손에 들고서도 말이죠. 우선 실력이 부족하면 정성으로라도 적극적이고 끈질기게 환자분께 다가가야 치료의 기회와 그로 인한 실력성장을 기대할 수 있겠지요. 치료를 하다가 오지 않는 환자는 그냥 내가 치료를 잘 해서 더 안 오나 보다 하고 자위하며 전화 한 통 걸어보지 않고 확인하지 않는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시길 강력히 권고합니다. 체질진단만 원하여 다녀가신 분에게 체질섭생표를 쥐어 보내며 두 번 다시 돌아보지 않는 우를 범하지 마시고 한달 후, 두 달 후 꼭 확인해서 섭생을 잘 지키고 있는지 그래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지 오히려 불편한지 확인을 하고 필요하면 다시 점검을 하는 정성을 보일 때 환자는 감동하거나 또는 미안해 할 것입니다. 대개의 경우 감사해 하고 가끔 귀찮아 하시는 분이 있지만 절대로 기분 나빠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한 생명 한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정성과 노력을 다 하는 것이 의사로서의 가장 기본자세일 뿐 아니라 환자와 의사 사이에 신뢰가 꽃피는 지름길이 되는 것입니다. 세번째로 위에서 제안 드린 적극적이고 끈질긴 자세를 통하여 환자의 문제와(patient & problem based) 맞부딪치는 데 집중을 하실 것을 권합니다. 사실 텅 빈 진료실에서 차트를 찾고 문제를 발견하고 전화를 돌리고 하여 때론 창피를 당하기도, 때론 두려운 일도 있겠지만 그렇게 문제와 환자를 직접 부딪히지 않고 그저 그 빈 시간들을 말없는 교과서와 장사속 가득한 강의 등(text & lecture based)에 집중하면 반드시 여러분의 임상력은 나락으로 떨어지기 쉽습니다. 책과 강의를 무시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와 문제(patient & problem)를 해결하긴 위한 빠른 참조(quick reference)로서 인터넷, 신문기사, 교과서, 강의, 자료집 등을 이용하여 문제중심의 정보들을 재빨리 취합해 오는 습관은 여전히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임상이 망하는 지름길은 자신의 부족한 정보를 채우기 위해 어떤 분야의 교과서를 환자와 연관 지어 빨리 확인해 와서 적용하는 정도가 아니라 의학생 시절처럼 그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환자가 없는 시간에 모두 정독하겠다는 열심을 내게 되면 점점 더 현장과 문제, 환자로부터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네번째 8체질임상의 실제를 확인하고 바른 임상을 하는 선임진료자의 진료를 열심히 참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지만, 그것이 너무 길어지면 역시 곤란해집니다. 마치 수영장에서 물속에 뛰어들지는 않고 물가에 서서 수영을 하는 방법을 열심히 전문강사로부터 배우고 공중에서 팔을 휘젖는 연습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수영을 잘 하게 되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물 속에 뛰어 들어야 비로서 배운바 대로 스스로 팔을 움직여 보며 물에 뜨고 수영을 익히게 되는 것이지요. 8체질임상기초과정(ECM CBC)에서 알려드린 정도만 충분히 습득해도 이미 엄청나게 많은 정보들을 습득하신 것이고, 바로 독립임상에 뛰어 들어도 될 만큼 이미 충분한 학습이 되는 것입니다. 저희 훈련시스템 속에서 추가로 최소한의 훌륭한 선임진료자들(P-PDrs.)의 진료를 수개월 관찰하는 정도가 더 해지면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나름의 독립임상을 시작하는 것이 두렵고 떨리더라도 자신의 임상이 성장될 수 있는 지름길이 됩니다. 또한, 8체질임상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다양한 자기 나름의 색깔과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어떤 선임 원장님께서 굉장히 카리스마있게 환자를 이끌어 가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고 무작정 따라 한다거나 더 나아가 창시자이신 권도원박사님께서 하시는 대로 그대로 흉내를 낸다고 해도 절대로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자신만의 고유한 장점을 스스로 잘 발견하여 세심하고 꼼꼼하게 환자분들의 문제를 챙겨드리는 부드러움이나, 힘있고 강하면서 겸손하게 잘 치료해드리는 모습 등의 자신만의 선택지를 잘 발견할 수 있기 바랍니다. 그러한 다양한 장점들을 발휘하여 환자분들과 관계를 잘 형성하고 치료에 만전을 기하여 좋은 결과를 일으켰을 때 여러분의 진료실은 차고 넘치며 보람으로 가득해 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권하고 싶은 것은 앞서 거론한 권고들을 바탕으로 무조건 많은 환자들을 보실 수 있기 바랍니다. 여러 측면에서 “무조건 많은 환자분들”을 체험하는 것은 8체질임상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분들은 많은 환자에 치여서 명품진료를 할 수 없다라고 하는 근거 없는 소리를 합니다. 물론 너무 몰려서 진료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하겠지만, 그 역시 하늘은 감당할 만큼만 보내주신다고 보시면 맞습니다. 늘 20만 명 이상의 환자를 보아야 맥진을 조금 알 수 있다고 하신 권도원 박사님의 말씀도 그렇고, 비슷한 경우를 많이 경험하면서 디테일의 차이를 구분해 내고 그 차이에 따라 각각 다른 메커니즘과 처방의 분석 및 치료의 결과를 만들어본 충분한 경험이 쌓여야 자연스럽게 명품진료가 되는 것도 새겨 볼 입니다. 결코 명품진료라고 생각되는 의사의 진료를 옆에서 수십 년 관찰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교과서와 씨름을 해서 지식이 많이 쌓인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며 먼저 경험한 선임의사의 강의과 자료집을 열심히 본다고만 해서 자신이 그렇게 될 수 있지도 않습니다. 무조건 많은 환자를 자신이 스스로 경험한 후라야 정확하고 좋은 치료의 결과를 많이 만들어 내는 임상력의 폭증이 가능한 것입니다. 즉, 양적축적이 질적성장을 추동하는 것이지요. 어쩌면 아직 8체질임상의 미진한 성장가운데서 헤메이며 고생하시고 있는 분들께는 뼈아픈 고언이 될 수도 있겠으나 처음 8체질임상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후배님들에게는 작은 길잡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번 주 ECM Eyes를 대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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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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