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의 안쪽 또는 바깥쪽의 한 부위가 집중적으로 매우 아픈 경우를 Tennis Elbow 또는 Golfer’s elbow라고 별명합니다. 골프나 테니스처럼 동일한 동작을 반복적으로 할 때 팔꿈치 관절 내 외측 부위에 조직손상으로 인한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런 현상이 꼭 테니스나 골프를 즐기는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망치질을 반복하는 목수나 설겆이를 많이 하는 주부 또는 식당일을 하시는 분들에게서도 자주 발견되는 현상으로 제가 붙인 별명은 ‘솥뚜껑 driver’s elbow’라고 농담처럼 알려드리기도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치료는 일반적으로 서양의학에서 직접 그 통증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cortisone shot)를 하게 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통증은 다시 반복되고, 주사를 다시 맞는 악순환을 계속하면서 혹은 스테로이드 부작용까지 겪기도 하면서 길게 보아서는 관절을 완전히 못쓰게 되어버리는 경우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국소부위주사를 통해 잠시는 통증을 잊게 되므로 다시 관절을 사용하여 일을 할 수 있게 되므로 노동으로 하루하루를 살아 나가야 하는 환자분들을 만날 때 근본적으로 쓰지 않고 쉬면서 8체질침치료를 받아 완치하신 후 다시 사용하셔야 한다고 권고할 경우에는 사치스런 소리를 한다는 눈빛을 읽을 수 있을 때도 가끔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체의 통증은 그 자체로 불편하여 부정적인 측면이 있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일종의 방어역할로 통증이라는 감각을 통하여 그 부위의 휴식을 얻으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음을 인정하고 원인을 찾아 해결해 주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한 것을 무시할 때 결국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지요. 마치 아기가 울 때 배가 고픈지, 기저귀가 젖었는지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해 주지 못하고, 시끄럽다고 솜뭉치로 입을 털어 막아버리면 당장은 조용해지겠지만 결국은 극단적 상황을 초래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오늘 소개하는 기사는 Tennis Elbow의 경우에 스테로이드 주사가 무효함과 심지어 더욱 통증을 유발하거나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회복을 방해할 가능성을 확인하여 발표한 연구입니다. 스테로이드주사(cortisone shot)와 위약주사(placebo injection), 그리고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은 세 그룹의 추적관찰을 한 이 연구의 공동저자중 한사람인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의 Dr. Morten Olaussen은 결국 어떠한 방법으로도 문제가 빠른 시간에 해결이 되기는 어려우므로 시간이 약이라는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Avoid painful activity and just wait and see”) 과연 시간이 약일까요? 더 이상의 방법을 생각하기 어려운 서양의학에서는 그럴지 모르지만, 실상 8체질임상에서는 굉장히 신속하고 완전하게 치료가 잘 되는 경우가 많기도 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치료방법이 다소 특이합니다. 일반적인 관절을 치료하는 소위 척추방으로는 그리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흔히 살균방의 변형으로 알려진 기본방 + 살균방부방을 5:1로 사용할 때 실제로 한 방에 해결되는 경우도 적잖습니다. 8체질침치료에서는 매우 간단해 보이는 치료이지만, 침치료가 끝나는 순간 움직여 보면 바로 통증이 멎어 있어 의사도 환자도 신기해 하는 경우가 자주 있기도 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통증이 오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몇 차 추가로 반복해서 치료하게 되면 충분히 완치할 수 있는 사례가 많습니다. 다만, 기사에서 소개된 바와 같은 스테로이드주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오신 분들의 경우에는 치료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아마도 Dr. Morten Olaussen이 짐작하듯 약물이 관절내의 구조적인 치료를 방해할 가능성(it is plausible that the drug could impede structural healing within the joint)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비단, 팔꿈치뿐 아니라 다른 여러 관절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리이며 완전한 치료를 위한 조치로서는 기사에서 결론하듯 반복적인 움직임을 피하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라 하겠습니다. 여기에 사용하는 8체질침처방에 대해 조금만 더 부연하자면, 흔히 인체에 침입한 세균을 박멸하는 힘을 증강시키는 살균방은 반드시 4:2의 비율로 사용하여야 하지만, 동일한 구조의 처방을 5:1로 사용하게 되면 목표하는 치료의 범위가 말초부위의 민감해진 신경통증쪽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꼭 팔꿈치뿐만 아니라 유사한 병리를 가진 무릎, 발목, 발가락, 손목, 손가락 등의 국소부위의 말단부 신경섬유와 주변조직의 염증에는 모두 사용할 수 있음을 알아두시면 좀 더 다양한 경우에 응용해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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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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