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에서는 B형 간염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북미지역과 유럽권에서는 C형 간염이 비교적 더 많은 유병률을 가진다고 합니다. 만성간염과 간경화 및 간암 등의 치료는 8체질임상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여 권도원 박사님의 전설 같은 일화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간경화와 간암에 대한 치료는 여전히 고단치료가 요구되고 있고 이는 아직 일반 8체질임상에서 다룰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만, 간염은 충분히 완치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영역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1995년 미국 FDA에서 세계최초로 승인된 Lamivudine(상품명 Zeffix)이라는 약물이 B형 간염바이러스의 envelope 항원에 대한 혈청전환(seroconversion)을 일으키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우연히 발견(serendipity)되어 interferon의 심각한 부작용으로 답보상태에 있던 서양의학의 치료는 B형 간염을 드디어 정복했다는 듯 잠시 승승장구했지요. 하지만 그 샴페인효과는 얼마 가지 않았습니다. 이후 내성과 부작용문제로 4~5세대의 약물들까지 계속 나오고 있긴 하지만 오히려 1세대 Lamivudine이 나왔을 때의 희망보다는 다음세대의 약물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부작용을 더 걱정하게 되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한편, 1차 진료에서 8체질임상을 하는 진료실에서는 이러한 현상의 영향인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왕왕 만성 B형 간염환자나 Lamivudine의 내성으로 인해 다시 간수치가 오르게 된 환자분들을 비교적 자주 만나 치료를 해 볼 기회가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리고 서양의학의 간염치료제가 세대를 거듭함에 따라 간염치료를 위해서 8체질임상의 진료실을 찾는 환자분들은 현저히 줄어가는 경향이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방향의 치료가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고 이미 그런 경향이 많이 보이고 있으므로 몸이 스스로 바이러스를 억제하도록 하는 8체질치료가 강력히 요구되는 시절이 다시 도래할 것으로 생각되므로 이에 대한 준비 또한 필요할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8체질의학에서 바이러스성 간염은 그 바이러스의 유형에 상관없이 바이러스질환으로 보지 않는다고 권도원박사님께서 선언을 하셨던 적이 있습니다(2015년 7월 1일자 ECM Eyes “만성 B형 간염 최적의 치료방법은?” 참조). 하지만, 몸이 바이러스를 억제하지 못하여 일어나게 되는 현상에 대한 세밀한 관찰은 현대의학의 진단검사법을 이용하여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혈청학적 진단이 보편화되기 전에는 주로 AST(GOT), ALT(GPT)를 중심으로 한 LFT(Liver Function Test) 정도로 B형 간염에 대한 8체질침치료의 결과를 분석하였지만, 지금의 발전된 시대에서 임상을 하는 8체질의사로서는 좀 더 세밀한 혈청학적 진단검사의 결과까지 더 하여서 치료의 전과 후를 증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여 오늘은 B형 간염 Virus의 혈정학적 진단에서 필수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사항을 간단히 요약하여 소개합니다. 2분만에 파악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는 유투브 영상을 하나 링크하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내용에서 보시듯 먼저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표면항원(HBsAg)이 positive가 되고, 표면항원에 대한 항체(HBsAb)는 negative상태가 되지요. 또한, 바이러스가 활발히 증식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envelope 항원(HBeAg)이 positive가 되며 이때는 전염성이 최고조인 것으로 해석하고 활동성간염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바이러스의 증식이 서서히 멈추게 되면 HBeAg이 소실되고 대신 HBeAb가 positive가 됩니다. 이를 혈청전환(seroconversion)이라고 하고 전염성은 줄어들며 비활동성 보균상태로 진단하게 되는 단계가 됩니다. 대개 혈청전환이 일어나면 HBV-DNA의 급격한 감소가 뒤따르게 되는데, 현대의 8체질임상치료에서는 이 단계를 최소한의 목표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표면항원에 대한 항체인 HBsAb가 생겨야 완치라고 할 수 있지만, 확률적으로 그 숫자가 매우 적고 혈청전환이 일어난 상황에서 그대로 간수치가 낮아지고 건강인과 동일한 상태가 되는 건강보균자(Healthy Carrier)가 되는 경우가 자주 있게 됩니다. 8체질임상에서는 이 상태를 간세포가 건강해져서 바이러스가 비록 간에 존재하기는 하지만 전혀 활동하지 못하고 “간세포 사이에 끼어 있는 상태”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진단검사법이 나날이 발전함에 따라 인체의 미시세계의 상황까지 세밀히 파악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므로 현대의료의 진단검사법을 이용하여 8체질치료의 과정과 결과를 그림을 보듯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만성 B형 간염환자를 치료하실 때 이런 검사결과들을 확인해가면서 치료한다면 서양의학과의 소통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바이러스를 직접 억제하므로 내성과 부작용으로 고민하는 서양의학에 훌륭한 대안으로 서로 보완하여 이 문제로 고통 받는 환자분들께 큰 유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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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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