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의 역설?
8체질전문한의원의 가장 많은 환자층은 당연 근골격계의 통증분야일 것입니다. 경험적 통계로 거의 70~80%에 해당할 만큼 압도적인 편이지요. 사실, 8체질임상은 다양한 내과적 난치질환에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훨씬 많지만 단순히 1차 진료를 담당하는 한의원으로 인식되는 현실에서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긴 합니다. 하지만, 근골격계의 만성적인 통증질환의 경우에 단순히 근골격계만 고려해서는 완전한 치료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표현되는 통증부위는 근골격계부위지만, 그 원인은 반드시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는 섭생이 전제되어 내장기의 균형이 어긋나고 그로 인하여 스스로 치유하는 몸의 회복력이 현저히 저하된 것이 주 원인임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뼈를 맞추는 chiropractic이나 osteopathy, 연부조직의 염증상황을 다양한 방법으로 해소하려는 massage, physiotherapy, 아시혈 위주의 침치료 등은 그야 말로 일시적일 수 밖에 없음도 많은 환자분들의 호소와 임상적 경험으로 인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들이 통하지 않을 때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되는 각종 진통제 또한 많은 통증계 환자분들이 시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사실은 생각보다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진통제는 acetaminophen(Tyrenol)으로 대표되는 해열진통제(paracetamol)와 ibuprofen (Advil), naproxen (Aleve) acetylsalicylic acid (Aspirin)등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 한국임상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미국과 캐나다등 북미지역에서는 사회적인 문제가 될 정도로 흔히 사용되는 oxycodone, morphine등의 마약성 진통제(opioid)정도로 분류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 RA와 같은 자가면역문제가 더해질 때 쓰게 되는 corticosteroid와 제약산업의 미래라고 선전되는 Infliximab(Remicade), Etanercept(Embrel), Adalimumab(Humira)등의 바이오제약(biologic agents)류들, 지난 ECM Eyes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실제 임상에서 기존진통제에 병용하여 많이 처방되는 진정제(항불안제), 항우울제 등도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역시 타이레놀(acetaminophen, AAP)과 아스피린(acetylsalicylic acid, ASA)이 될 터인데, 역사가 가장 오래된 아스피린의 경우는 많은 연구와 경험이 쌓여 위장관 출혈이나 궤양, 신장독성 등의 부작용 자료가 많이 쌓여서 의사들의 처방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다 보니 타이레놀에 약간 밀리는 경향이 미국과 캐나다 등의 북미지역에서 흔히 보이고 있지만 타이레놀의 간독성 역시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근간의 사정입니다. 특히, 타이레놀의 간독성 문제가 제기 되면서 Canada의 보건부(Health Canada)에서 일일 최대복용량을 4g에서 2.6g으로 낮추려는 시도가 실패하게 된 사연을 전하는 기사를 첨부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문에 보시다시피 이유가 다소 떨떠름합니다. 최대복용량을 줄이면 다른 약을 찾아서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것인데요, 여러분은 쉽게 납득이 되시나요? 부작용의 문제는 차치하고 근본적인 문제가 또 있습니다. 타이레놀이 그리 효과가 없다는 것이지요. 호주시드니의대 George Institute for Global Health의 Gustavo Machado와 연구팀이 acetaminophen과 placebo(dummy pill)약물을 복용한 퇴행성관절염(osteoarthritis)과 요통환자(spinal pain)그룹을 비교한 13종의 임상시험에서 아무런 효과가 없더라는 결론을 내린 systematic review였는데, British Medical Journal에 2015년 초 발표되어 상당한 반향이 있었던 것이지요. 두번째 링크한 기사를 참고하시면 상세한 내용을 살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침 논문이 open access 정책을 따르고 있어 논문파일을 www.ecmstudy.com 웹사이트에 첨부해 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연관하여 이 발표의 영향으로 짐작되는 기사를 한가지 더 추가하여 소개합니다. 특히 acetaminophen은 어린아이들의 해열제로 가장 흔히 사용하게 되는데, 결론은 효과가 없거나 심지어 간독성으로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이 캐나다 소아과 학회의 전문의학저널인 Paediatrics & Child Health에 발표되었음을 소개하는 기사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진통제들이 정말로 효과가 없고 부작용만 많으므로 모두 갖다 버리거나 절대로 사용을 해서는 안되는 것일까요? 물론, 가장 근본적인 방법으로 8체질섭생으로 몸의 정상적인 회복력을 돕고 정확한 증상 및 병리분석을 통한 정밀한 8체질침처방구성을 통하여 약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완치나 많은 회복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경락을 정밀하게 조정하여 몸의 회복을 도모하는데 각종 진통제뿐 아니라 특히 마약성 진통제는 8체질침치료의 효과를 방해하거나 무효하게 하는 역할이 크기도 하여 끊어 나가는 것이 당연 최선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도 분명 존재하게 되는 것이 임상의사로서의 솔직한 고백입니다. 이럴 경우 차선으로 진통제를 일시적으로 병용하거나 8체질침을 맞지 않는 날을 견뎌내기 위해 소량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게 됩니다. 이미 권도원박사님께서 자주 언급하셨듯이 부득이한 경우에 목양체질에는 아스피린을, 금양체질에는 타이레놀을 위주로 사용할 경우 제일 효과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 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권도원박사님의 관찰과 가르침을 이어 다양한 진통제와 더 나아가 수많은 양약들의 8체질에 따른 효용과 부작용 등에 대해서도 후학으로서 더 연구정리하고 발전시켜 나가서 환자분들께 더욱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공부가 뒷받침 되어야 할 것으로 믿습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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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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