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에 대해 회의적이거나 심지어 사기라고까지 주장하는 많은 과학자, 의료인 등이 있고, 또한 정치적으로 말살하려는 시도까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 한국사회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횡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 최고의 수재들이 들어가는 한의과대학에서 침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나온 많은 한의사들마저도 공개적으로 내 놓지를 못하여서 그렇지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이 많아 진다고 보입니다. 제 주변만 그런가요? ㅎ
오늘은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수차 저희 원내스터디에서 일독을 권하고 ecmstudy.com의 Medical Basics에 오래 전에 링크도 해 놓은 책입니다. 영국 Exeter University의 대체의학연구소장이었던 Edzard Ernst교수가 과학저술가 Simon Singh이라는 사람과 공동으로 펴낸 “Trick or Treatment”라는 책입니다. 며칠 전 한국어 번역본이 나왔는데 제목이 무엇인지 아세요? “똑똑한 사람들이 왜 이상한 것을 믿을까?”입니다. 번역이 어떻게 느껴지나요? 한상연이라는 번역가가 해 놓은 번역인지 출판사에서 제목을 정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참으로 악의적으로 왜곡하여 번역을 했다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침, 동종요법, 카이로프랙틱, 약물요법에 대해 긍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단순하게 요약하자면 Evidence-Based Medicine(EBM)이라는 tool로 검정해본 대체의학의 거의 대부분의 분야는 적어도 현재까지 효과와 안정성을 믿을만한 근거(evidence)가 충분하지는 않다는 객관적 서술입니다. 더욱이 동종요법에 대해서는 완전히 엉터리라는 주장을 해 두었습니다. 다른 분야는 Evidence를 만드는 과정중의 방법론(Methodology)에서 과학적 엄격함(rigour)이 부족하거나 왜곡, 편견(bias)등이 들어 있어 인정하기 어렵거나 연구결과들간의 편차가 커서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인정이 되기 어렵다는 한계를 서술하고 있는 편이지요. 사실은 영국에서 동종요법을 완전히 반대하는 의견을 내었다가 열렬한 대체의학 지지자인 여왕의 아들 찰스황태자에게 밑보여서 Exeter대학에서 조기퇴직이라는 형태로 쫒겨나게 된 이후 쓴 일종의 반격용 책입니다. 아예 원본의 서두에 ‘Dedicated to HRH The Prince of Wales’, 번역하자면, ‘찰스황태자(The Prince of Wales)전하(His Royal Highness, HRH)께 헌정함’ 이라는 문구를 앞세워 비꼬고 있지요. 옛날 같으면 단두대에 오를지도? ㅎㅎ 눈부시게 발전한 것처럼 보이는 현대의 서양의학도 이 책의 초반에 나오듯 불과 몇 십년 전까지만 해도 최고의 의사들이 질환의 종류를 막론하고 피나 뽑다가 미국의 1대 대통령 조지워싱턴을 대량 실혈로 죽였던 것이 전부였던 의학입니다. 또한, 현재에도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약물, 수술, 진단등의 많은 부분들이 엄격한 EBM이라는 ‘과학’의 잣대로 보자면 무당의 푸닥거리와 별반 차이가 없는 효과와 안정성의 확률을 가진 경우가 많은 것도 현실입니다만, 이 책은 단지, 그 tool을 대체의학의 각 분야에 들이 대었다는 차이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악의적 한국어번역이 자기의 전공 외에는 모두 비과학이고 대중에 피해를 입힌다고 주장하며 없애버려야 한다는 정치논리를 가지고 사익을 추구하며 그 근거를 찾기 위해 침을 질질 흘리고 다니는 많은 과학자, 의료인 등 회의론자들에게 기름기 많은 맛난 뼈다귀를 하나 던져 준 듯 합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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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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