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당뇨, 뚱뚱한 정상
대개 2형 당뇨는 diabetes 와 obesity라는 말을 붙여 diabesity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비만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누차 그 기전을 설명해 드렸듯이 과도한 식사량이 1차 저장고인 간의 표면에, 그리고 2차 저장고이자 상당히 큰 창고에 해당하는 몸의 구석구석에 분포한 지방조직(adipose tissue)의 크기를 키우면서 골격자체는 그대로이나 살집이 증가하여 전체적으로 뚱뚱해지게 되므로 2형 당뇨와 비만(obesity)은 거의 함께 진행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8체질에 맞는 음식을 통한 식사량의 조절로 체중을 조절하게 되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 지방간, 고중성지방혈정,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당뇨 등이 한꺼번에 잡히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8체질클리닉의 1차 진료임상에서는 경험적 통계상 거의 90%이상이 이와 같이 당뇨와 비만이 동반되는 듯하나 아주 가끔 굉장히 황당한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즉, 전혀 뚱뚱하지 않은 정도를 넘어 너무 말라서 오히려 체중이 빠지는 것을 늘 걱정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diabesity라고 할 만한 환자들에서 전형적으로 보이는 특징인 지방간, 고중성지방혈정,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당뇨 등의 혈액검사소견을 보게 되기도 하고, 아주 반대로 매우 뚱뚱한 외양과 폭식하는 습관 등을 보이고 있어서 다양한 대사질환(metabolic diseases)의 가능성들이 짐작되는 상황에서도 혈액소견들은 지극히 정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필자 역시 한때는 당뇨현상에 대한 해결방법을 연구하여 약물과 인슐린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식사의 조절과 적절한 8체질 섭생법만으로 충분히 치료해 왔던 사례들을 진료실에서 쌓아가면서 가끔 만나게 되었던 일종의 장벽이자 의문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기사는 저와 꼭 같은 문제와 고민에 대해서 New York Times의 Gina Kolata라는 의학전문기자(medical reporter)가 기사의 사진에 보시는 바와 같이 Claire Walker Johnson라는 깡 말랐으면서도 당뇨, 비만 및 대사질환 환자에게서 보이는 전형적인 특징과 혈액소견 등을 보이는 한 여자환자분의 사례를 중심으로 해서 심도 있게 여러 전문의사들과 연구자들의 견해와 연구상황을 보고해 놓았습니다. 여담이지만, 혹 ECM Eyes를 통하여 그 동안 제가 소개해 드린 New York Times의 기사들 중에 이 Gina Kolata라는 medical reporter의 기사가 유독 많았다는 것을 눈치 채신 분이 있으신지? ㅎ 저도 인식하지 못했던 사실이었는데, 어느 날 제가 선정해 놓았던 기사들에 해설(commentary)을 붙이려고 살펴보다가 우연히 Gina Kolata라는 이름을 여러 군데서 발견하고는 이 사람의 기사만 따로 모두 모아 확인해 보았더니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늘 환자분들께 드리는 얘기들, 그와 관련한 배경적 연구현황 또는 오늘 소개하는 기사와 같은 현대의학의 미스테리들(물론, 8체질의사의 관점에서는 때로 그 해답을 가지고 있고 이미 해결한 문제이기도 한 경우도 자주 있었습니다만,,,)을 상당히 깊이 있게 취재해 놓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메일을 해서 간단히 8체질의학적 관점을 소개하고 모 기사들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둔 의문점들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는 견해를 보내 드렸더니 “I admire your effort to get some answers that apply to individuals. – Gina-“라고 감사메세지와 함께 답변이 왔더군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러한 의학적 미스테리에 대하여 the National Institute of Diabetes and Digestive and Kidney Diseases의 당뇨분과 수장이신 Dr. Simeon Taylor의 연구가 현재까지의 서양의학에서 최선의 답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마른 당뇨(또는 마른 비만 skinny obesity)”의 경우는 “lipodystrophy”라는 희귀한 유전 질환(a rare genetic disorder)이라는 인식으로 지방조직(fatty tissue)자체가 비정상적으로 부족한 것이 특징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방세포(fat cells)에서 분비되어 뇌를 자극하므로 식욕과 체중증가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leptin이라는 물질이, 워낙 이 지방세포 자체의 수가 적어서 뇌에 신호를 보내지 못하므로 깡 말랐음에도 불구하고 배는 계속 고프고 섭취한 음식물이 과도하여도 지방으로 저장될 창고자체는 매우 부족하므로 몸이 커지는 비만은 되지 못하고 그렇다고 체내에 저장되지도 못한 상태인 중성지방(TG), Lipoprotein 심지어 glucose 그대로의 형태로 체내에서 급격히 상승해버려 지표상으로는 당뇨나 비만 등 대사증후군의 경우와 동일한 결과를 일으키므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 즉, 지방세포(fat cells)가 많아서 충분한 leptin이 뇌를 자극하여 식욕은 별로 과도하지 않고 지방조직(fatty tissue)이 전신에 과도하게 많이 분포하여 먹는 대로 끊임없이 뚱뚱해지고 체격이 커지기는 하지만, 대사질환에서 보여주는 수치들은 여전히 정상을 나타내게 되는 “뚱뚱한 정상”이 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할 수 있겠지요. 8체질임상을 하는 진료실에서 “마른 당뇨, 뚱뚱한 정상”의 현상은 사실 절대다수는 아니지만 비교적 자주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수음체질과 금음체질 환자에서는 “마른 당뇨”의 경우를, 특별히 목양체질에서는 “뚱뚱한 정상”을 자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진료실에서는 어떤지 오늘 ECM Eyes를 참조해서 한번 관찰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현대의학에서는 유전적 질환으로 짐작하고 있는 문제를 8체질의사의 입장에서는 질병이 아니라 각 체질간의 지방조직(fatty tissues)의 차이를 먼저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여, 간혹 살 빠지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시는 깡 마른 수음체질이나 금음체질 당뇨환자분의 경우에도 충분한 이유를 설명해드리고 다소 체중을 좀 더 줄여야 한다고 지침하고 저항은 있지만 결국 완치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게 됩니다. 절대다수가 아닌 경우에 해당하기는 하겠지만, 8체질임상의 현장에서 가끔 만나게 되는 경우들이므로 유의해서 관찰하셔서 놓치지 않고 보아 좋은 사례들을 많이 보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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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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