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의학드라마 Dr. House의 천재 진단전문의사인 주인공이 마약중독자였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잘못된 진단으로 인해 부득이한 수술을 한 후 다리를 절면서 통증으로 평생을 시달리며 어떠한 진통제도 듣지 않다 보니 Vicodin이라는 마약성 진통제를 과자처럼 먹으면서 다니는 그의 모습이 드라마의 설정이었지요.
Opioid Crisis 또는 Opioid Epidemic 이라고 이름하는 Percocet, Vicodin, OxyContin, Fentanyl 등 마약류의 중독이 만연한 미국이나 캐나다 등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의사들의 마약성 진통제 처방에 따른 마약중독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하고 반대하는 운동을 본격적으로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그 내용과 역사를 가장 간단히 잘 요약한 wikipedia를 소개합니다. 2015년 한해 미국에서 약물과다복용으로 사망하는 사례의 3분의 2는 opioid로 인한 사망이라는 보고가 있고, opioid 과다복용으로 사망하는 사례의 거의 절반은 바로 의사들에 의하여 처방된 마약류(prescription opioid)라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태평양 건너 남의 나라 이야기 같은가요? 2017년 상반기 약 3개월간의 한국진료를 선후배들과 함께 해오면서 한국의 진료실에서 우리도 심각한 걱정을 해야 할 만큼 의존성이 높은 향정신성 의약품 및 마약류들이 너무도 많이 처방되고 있음을 보고 뭔가 심각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항우울제, 항불안제 정도는 30년을 복용해도 중독되지 않는다는 의사들의 거짓말에 그저 그렇게 약에 중독되어 실제의 증상보다는 그 부작용으로 더 큰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되고, 그것을 정확히 분별해 내지 못하고 거기에 더하여 보약이나 추가로 처방해주는 한의사들의 행태까지 보게 되니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요?
또한, 한의원의 1차 진료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근골격계 통증분야에서도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양약처방들이 자주 눈에 띄어 걱정이 많이 되더군요. 주로 근골격계질환 전문병원이란 곳에서 처방 받아 오는 약물들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이 바로 서두에 말씀 드린 Dr. House가 주로 복용하던 opioid계열의 진통제들이었습니다. 물론 환자분들은 단순한 진통제를 먹는다고 생각하지 마약성 진통제라는 것과 이것이 중독성이 있다는 사실은 거의 모르고 있는 경우가 수두룩했고요. 한국 역시 불과 얼마 안되어 지금의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 의사들의 처방에 의한 마약중독을 심각하게 걱정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날이 곧 오겠구나, 그러기 전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것을 막을 길이 있다면 뭐라도 해야 할듯한데 하는 생각입니다. 거대한 흐름 앞에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합니다만, 당장 여러분들의 진료실을 찾는 환자분 한사람 한사람부터라도 복용약물들을 꼼꼼히 조사하여 적어도 opioid계열의 약물은 인식을 시켜드리고 제한하도록 노력하실 것을 우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현재 미국에서 조사된 바와 같은 과다복용으로 수많은 부작용, 중독성과 사망의 이유뿐만 아니라 8체질임상에서 이러한 향정신성의약품 및 마약류들을 주의해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대개의 진통제와 마찬가지로 8체질침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효과가 이러한 약물들로 인하여 가려져 버려서 치료경과를 관찰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비스테로이드성진통제(NSAIDs)뿐 아니라 마약성진통제 등은 몸을 스스로 치유하도록 하여 통증을 제어하는 8체질침의 효과를 방해하여 그 효과를 반감 또는 무효화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잘 숙지하셔서 매일의 8체질임상에서 만나는 환자분 한분 한분 복용하시는 양약을 잘 확인하고 대응하여 8체질치료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약물의 부작용과 중독에서 벗어 날 수 있도록 하는 길잡이가 되도록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하시기를 다시 한번 권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