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자신의 눈꺼풀이라는 말이 있는데 동의가 되시나요? 수면이 부족하고 피로가 누적한데다 따뜻하고 나른한 오후와 지루한 책이나 강의는 이 말이 사실일 수 있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과로와 휴식부족 등 이유가 있어 눈꺼풀만 아니라 온몸이 무거워 지는 것을 질병이라고 하지는 않지만, 때로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여도 회복이 잘 되지 않을 경우에 만성피로(chronic fatigue)라는 범주로 간혹 치료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를 두고 일반 한의학에서는 녹용이 주재료가 되는 보약처방을 흔히 하게 되지요. 8체질의학이 침(acupuncture)이라는 도구와 경락(meridian)을 이용하여 치료를 하는 영역이 있으므로 전통한의학의 한 부분으로 오해 받는 경우가 흔하기도 하지만, 때로 한의학과 상당한 충돌?이 드러나는 부분 중 한가지가 바로 녹용이라는 약재의 사용에 대한 견해일 것입니다. 대장이 짧고 약한 목음체질인이 만성적인 피로나 극도의 면역력저하 등을 보일 때 녹용을 주재료로 하여 유익한 한약재를 배합한 한약처방을 사용하게 되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게 되지만, 문제는 그 반대인 금음체질인의 유사해 보이는 사례에 녹용을 사용하게 되었을 때 입니다. 8체질임상에서 관찰한 바로는 녹용의 질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긴 하는데요, 하품(下品)의 녹용을 쓴 경우에 흔히 보기는 어렵지만, 가까운 친적이나 친지를 위해 특별히 최상품(最上品)의 녹용을 사용한 보약을 드신 금음체질 환자분들에게서 아주 가끔 관찰하게 되는 질병이 바로 중증근무력증(Myasthenia Gravis)입니다. 먼저 자신의 눈꺼풀을 들기가 어려워 한쪽 또는 양쪽이 반쯤 감기듯 하고 팔이나 다리 등의 수의근(隨意筋, voluntary muscle)을 자신의 의지로 움직일 수 없으므로 발걸음을 떼기가 힘들어지니 계단보행 등이 불가해지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중증근무력증 환자의 20%정도는 가슴뼈 뒤에 있는 퇴화된 면역기관인 흉선(thymus)이 급격히 커지는 현상이 보고되는데, 권도원박사님의 말씀에 의하면 1960년대쯤 어떤 일본의사가 흉선의 커짐(thymoma)과 중증근무력증과의 연관성을 처음 발견했다고 하지만 그 이유는 전혀 모르고 의학계에 보고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권박사님의 관찰과 견해는 명백히 금음체질이 좋은 녹용을 먹었을 때 흉선이 급격히 커지고 중증근무력증이 오더라는 것입니다. 어린시절 항체(antibody)를 생산하여 인체면역에 관여하다가 성인이 되면서 퇴화되었던 흉선(thymus)이 금음체질에 있어서는 오로지 녹용의 부작용으로 급격히 다시 커져버리고 활성화되면서 과도하게 생산되는 항체들(antibodies)이 신경근연접(neuromuscular junction)에 있는 아세틸콜린수용체(acetylcholine receptors)에 먼저 작용하여 근육의 수축을 방해하게 되어 오는 현상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8체질임상에서 같은 중증근무력증 환자라고 하더라도 흉선이 이미 커져있는 경우면 권박사님께서도 흉선을 어디가서 자르고 오라고 지시하시는 경우를 왕왕 관찰한 적이 있습니다. 흉선을 제거하고 나면 치료가 비교적 어렵지 않게 가능하고, 흉선이 커지지 않은 비교적 막 시작되는 단계의 상황 역시 5단계이상의 고단처방을 운용해야 하긴 하지만 완치할 수 있는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맥진에 정진하여 체질을 잘 확인해보시고, 혹 중증근무력증(Myathenia Gravis) 진단을 받고 오시는 환자분이 보이면 녹용이 든 한약복용의 기왕력(past history)과 흉선의 커짐(thymoma)을 먼저 체크해보신 후 치료의 방향을 잡아 나가시면 8체질임상의 놀라운 결과들을 체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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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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