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들 중에 물을 많이 마실수록 좋다는 믿음을 강력히? 가지고 억지로 물을 하루에 몇 리터씩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경우를 진료실에서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근거 없는 언론플레이와 물장사들, 특히 bottled water회사의 마케팅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아연실색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임상의 최전선에 있는 많은 의료인들도 헷갈려 하고 있을 듯 한데요, 하물며 보편적 상식인줄 알고 열심히 실천해서 건강해지려고 노력하는 환자분들은요?
이번에 소개하는 기사는 물을 많이 마실수록 좋다는 이론이 의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입니다. 물을 많이 마셔야 노폐물이 빠져나간다는 주장부터 몸에 물이 부족하면 사고장애도 일으킬 수 있다는 최신의 연구까지 근거가 희박할 뿐 아니라 심지어 물회사의 자본으로 왜곡된 연구의 결과를 쏟아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드문 경우지만, 함께 이어서 소개하는 임상사례보고는 사회적 조갈증(social polydipsia), 즉 실제로 목이 마르지 않지만 사회적인 압박?에 의해 목이 마른 것으로 착각하여 억지로 물을 마시는 것으로, 하루 5.5L의 물을 섭취하여 신장과 뇨관에 과도한 수분의 축적으로 인하여 CT상에 마치 신장이 물에 빠져버린 양상을 보이고 옆구리통증 등의 증상을 일으키다가 수분섭취를 제한하고서야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된 case를 보고한 것입니다. 그러면 물은 하루에 얼마만큼 먹어야 적당한 것일지요? 간단합니다. 목마름이 해소되는 정도까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인체는 물을 필요로 할 때 뇌에 신호를 보내어 갈증이라는 반응을 일으키고 또한 필요한 만큼의 수분을 섭취하여 갈증을 해소하고 나면 그만입니다. 그 이상의 범주는 몸에 비정상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임을 짐작해야 합니다. 그러면 8체질별로 물을 섭취하는 데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대체로 위장이 작은 체질은 수분섭취의 양이 더욱 적은 경향이 있고 특히 수음체질의 경우 물을 많이 또는 식사와 같이 섭취하는 것은 불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토양체질의 위장은 과도하지 않은 한 보리차나 시원한 물의 잦은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고요. 물의 온도 또한 위장이 강한 체질일수록 시원한 물로 약한 쪽일수록 따뜻한 물이 유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부교감신경긴장형체질인 목양, 목음, 토양, 토음체질에 유리한 알칼리수와 교감신경긴장형체질인 금양, 금음, 수양, 수음체질에 유리한 산성수이냐의 구분이 될 것입니다. 대체로 미네랄이 풍부한 경우 ph가 7이상인 알칼리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의할 것은 이런저런 성분이 가미되면 물은 더 이상 자연수라기보다 새로운 식품이 되므로 각 체질간의 호불호를 검정하고 확인해서 적용해야 함을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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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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