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불임, 위기에 빠진 정자
불임이라는 문제를 가지고 진료실을 찾는 경우에 남자환자 혼자 들어와서 상담하는 일은 여지껏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절대다수가 여성환자들로서 나이 지긋한 친정 또는 시어머니들의 문의와 상담 이후 떠밀려 자의반 타의반으로 아주 시니컬하거나 자포자기의 표정을 한가득 안고 들어오지요. 하지만, 아이를 갖지 못하는 원인과 책임의 반은 당연히 남성측에 있고, 나머지 반만 여성측에 있음을 의학적으로 설명해드리고 남편도 반드시 검사와 진료를 우선 받아 오도록 권유를 하면 마음속에 오래 묵은 짐을 쏟아내듯 격정적이거나 때론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거나 사뭇 표정이 달라져서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게 되는 경우를 비교적 자주 보게 됩니다. “밭이 좋아야 한다”는 다소 가벼운 인습적? 표현이 불임여성들에게는 비수처럼 무겁게 다가오게 되어 있는 것이 한국의 전통적인 현실인 듯 하고 남성들은 쓸데없는 자존심과 체면, 사회적 시선 등을 의식하여 간단한 정자검사마저 하려고 하지 않고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면서 애꿎은 부인만 좋다는 병원으로 이리저리 뺑뺑이 돌려가며 면피를 하려는 현상을 보고 있으면 의사로서 마음이 불편할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불임의 여성측 원인과 치료에 대한 8체질의학적 접근에 대해서는 이미 몇 차 거론을 하였던 바 과거의 ECM Eyes등을 참고하시고, 오늘은 불임의 남성 측 원인과 치료에 대하여 간단히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지난 3월 11일자 New York Times에 Nicholas Kristof 기자가 쓴 기사를 소개합니다. 기사의 내용에서 보다시피 과학자들의 견해를 빌자면 요즘 젊은이들에게서 기형정자의 숫자는 과거에 비해 약 90%정도 증가했고, 설령 모양에 문제가 없다고 해도 “한심한 수영선수(pathetic swimmer)”라고 표현한 것과 같이 그 활동성이 엉망이며, 지난 75년간 그 숫자마저 급격히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정자의 모양(morphology)과 활동성(mobility) 그리고 숫자(count) 등 임신을 위하여 필수적인 이 세가지 요소가 모두 함께 심각한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에 대해 Nicholas Kristof기자의 견해는 내분비 교란을 일으키는 화학물질들(endocrine disrupting chemicals)에 대한 더욱 강력하고 적극적인 규제(more aggressive regulation)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임상의 일선에서 환자를 대하는 8체질의사로서는 다소 견해가 다릅니다. 환경호르몬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그와 별개로 먼저 자신의 체질에 맞는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하겠습니다. 또한, 8체질에 따른 자신의 섭생을 정확히 지키면서 장계염증방을 하초로 적용하는 8체질침을 집중적으로 시술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오랜 임상을 통하여 지금까지 확인해 볼 수 있었던 것은 정자의 활동성(mobility)와 숫자(count)를 현저히 개선시켜서 임신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사례들입니다. 어떤 사례에서는 숫자(count)가 0(zero)으로 나오는 무정자증(aspermia)의 진단 하에서도 성공적인 임신까지 유도할 수 있었던 보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기형적인 모양(abnormal shape)에서 정상적인 모양으로 바뀌게 하여 임신까지 유도한 사례는 관찰해보지 못하였으니 혹 그러한 경험까지 해 보신 분이 있어 나누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Comments are closed.
|
Categories
All
Archives
September 2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