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ECM Eyes에서는 한국말로 번역되어 나온지 한 달도 채 안 되는 책 한 권을 소개하겠습니다.
미켈 보쉬 야콥슨(Mikkel Borch-Jacobsen)이라는 철학, 역사등을 전공하신 워싱턴대학의 교수께서 의약계, 특히 제약계의 흑역사를 모아서 출판한 “의약에서 독약으로”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원저명은 “Big Phama”인데 영어가 아닌 불어로 출판이 되었고 한국어 번역은 이대 불문과를 나온 번역가 전혜영이란 분이 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마존 추천’이라고 한국어 번역서 표지에는 되어 있는데 아마존에서 영문판은 찾아볼 수 없고, 불어판은 있는데 불어에는 까마눈이니 원서를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네요. 가끔은 번역에서 왜곡이나 오류가 잦기도 하고, 특히 의약분야 같은 특수분야의 번역은 가끔 황당하기까지 한 경우가 있어 원저를 보고 싶었으나 언어의 한계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내용은 한국어와 원서 제목에서 짐작하시듯 양약자체의 부작용 등의 문제보다도 일반인이 복용하는 약의 효능과 탄생과정이 제약회사를 통해서 어떻게 조직적으로 부풀려지고 마케팅되고 또한 어떤 위험한 부작용들이 오로지 제약회사의 수익과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감추어져 왔는지 그리고 혹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게 되었을 때 어떻게 버티기와 발뺌하기, 덤탱이씌우기 등을 해 오고있는지 그 이면의 생생한 흑역사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러한 거대한 이면의 흑역사에 동원된 전세계의 대표적 국제기구 WHO와 FDA, 각 나라의 정부와 보건부, 의학 각 분야의 협회와 위원회 및 관련인물 등이 활용된 역사 또한 함께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은 그간 음모론으로 치부되던 많은 부분들을 용감한 내부폭로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자료에 바탕하고 있어 사료적 성격과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퍼즐의 조각을 맞추는 듯한 느낌으로 신기해 하면서 보았습니다. 8체질임상을 처음으로 시작하시는 분들께도 가장 먼저 임상의 기초를 안내할 때 현실적으로 각종약물의 부작용을 먼저 소개를 하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개인적 임상경험의 바탕으로부터 출발하는데, 1차 진료에서 만나는 수많은 증상들이 실제의 질환과 연관되기 이전에 약물이나 건강식품들의 부작용이 증상으로 오인되는 경우를 너무도 많이 보게 되는 이유입니다. 즉, 굳이 8체질의학적 관점을 대입하기도 전에 우선 약물자체의 부작용이 하나의 질병증상인 것으로 오해하고 오는 수 많은 경우들인 것이지요. 위장이 불편하고 속이 부글거리는 증상을 호소하고 오신 분이 아무리 소화기내과의 처방약을 먹어도 안 된다고 8체질임상적 관점에서 해결 할 방법이 있냐고 찾아오셔서 약물을 잘 확인해보면 공복당이 100을 넘으면 위험하다고 의사로부터 당뇨전단계(prediabetes)라고 협박 받고 당뇨약을 “예방적”차원에서 처방 받았으며,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또 매일 매끼니마다 당뇨약을 먹고 계시면서 힘도 없고 위와 장도 불편하다고 호소하고 계시니,,, 참으로 흔히 많이 만나는 경우입니다. 약이 필요하지 않는 과잉진단일 뿐 아니라 효능이 분명치 않고 심각한 부작용마저 계속 밝혀지고 있는 약들의 폐해인 것이지요. 그런 약들을 밥처럼 매일 먹고 있으면서 파생된 부작용인 위장관계 불편함과 무력감등을 질병에 걸린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어 놓은 이 처절한 부비트랩을 일반인들이 어떻게 피해 갈 수 있을지요? 거기에 더하여 한의사들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눈 딱 감고 그저 보약이나 질러대어 부를 축적하고는 아무런 책임의식도 없이 의료를 행한다고 하고 있으니 근거가 없다고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어 한심할 따름입니다. 임상초년시절에는 막연히 대체 어디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오리엔테이션들이 의사들의 teaching을 통해서 이루어지는가 분노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지만, 그래서 그 이유를 조금씩 탐색해 가다가 보니 어느새 지독한 음모론자가 되어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는 그저 내 앞에 온 환자분들이라도 구제해서 잘 치료해드리고 가능하면 8체질임상을 하는 동료 선후배들에게 열심히 전하여 한 사람의 환자라도 더 그 올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는 심정으로 나름의 최선을 다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을 대략 훑어보고는 저와 비슷한 심정을 가졌던 많은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증거들을 가지고 결코 음모론이 아니라 오로지 돈을 위해 조직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현실임을 용감하게 밝히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안도감을 느끼게도 됩니다. 실제사례들과 책의 내용들을 대조비교 검토해가면서 낱낱이 소개해 드리고 싶은 심정이지만, 한글로 번역되어 나왔으니 자세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여러분의 일독에 맡기도록 하겠고, 분명한 것은 이 책 내용의 거의 모든 것들을 환자를 만나서 진지하게 질병과 맞서 싸우는 일을 하다 보면 반드시 부딪히게 될 수많은 경우들의 아주 일부임을 임상이 더해질수록 더욱 깊이 느끼게 될 것이므로 씁쓸하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래도 꼭 알아 두셔야 할 부분이라 강권합니다. 개인적으로 의료계 이면의 흑역사와 흑막을 다룬 책들이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공개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느꼈는데, 근간 몇 년사이 비약적인 발전? 폭로?가 예상을 벗어나고 있어 한편으로 환자분들께는 큰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더하여, 이 책을 쓴 저자의 “The Freud Files(2012년 출간, 번역안됨)”도 Freud의 정신분석학이 사기극임을 사료를 바탕으로 증명하는 책으로 함께 일독을 권합니다. 그 외에도 “질병판매학”, “과잉진단(Overdiagnosis)”, “Ending Medical Reversal(번역안됨, ECM Eyes 해설참조)” 등도 꼭 일독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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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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