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회 동일한 제목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해오고 있지만, 또한 매번 그 색깔?은 다르게 느껴집니다. 51주년의 행사도 지난해와는 또 다른 느낌과 상황으로 감동이 있었지요.
먼저 권박사님께서 1965년 동경에서 8체질의학을 발표하신 후 일본 자연의학회 회장으로 계시는 모리시다게이지와 만남에 대한 일화를 마치 낡은 일기장을 꺼내보듯 알려주셨습니다. 이어서 여러가지 연관연구와 임상사례들이 발표되고 가장 Hot한 권우준선생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하여, 몇가지 중요한 인식의 확장을 정리합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8체질임상을 하는 데는 당연 "몸"을 보아야 하고, 해석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몸"이 만들어내는 부정적인 결과들인 "증상(symptom)"을 단순히 따라다니며 치료할 것이 아니라 "증상"을 통하여 "몸"의 비정상, 즉 "몸"의 병리를 입체적으로 해석해내어 정확한 처방을 단순하게 구사해야 하는 것이 핵심임을 다시 한번 사례들을 통하여 보여주시고 강조하셨습니다. 이번에는 한국방문시간을 충분히 여유있게 잡고 온지라 연차가 적은 후배원장들의 진료실을 여러군데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 증상들을 잘 듣고 묻고 하여 몸에서 일어난 상황을 입체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강조를 수없이 해 왔지만, 그저 표현되는 증상들만 따라가다 한계와 벽에 부딪혀 고민하는 경우를 참으로 많이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증상들의 조합을 통한 병리의 계통적 해석, 즉, 8체질의학적 안목에서 몸에 벌어진 상황에 대한 해석이 정확히 이루어지면 치료는 매우 간단하고 효과적인 것이 임상의 실제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쉽지는 않지만 그러한 노력을 하면서 해온 3년 정도의 임상이 그렇지 않고 증상들만 따라다니며 임상을 해온 15년보다는 훨씬 수준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권우준선생님은 이번 세미나에서 30년 가까운 8체질임상의 노하우를 모두 공개해주신 것임을 밝히셨습니다. 결코 복잡하거나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단계가 높은 처방으로 현혹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2단계의 처방과 3단계의 일부에 대한 정밀한 해석을 "몸"에 적용하였을 때 일어나는 놀라운 치료결과들을 사례들을 통하여 상세히 보여주셨습니다. 그 중 몇가지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을 요약하겠습니다. 먼저, 두통의 경우 여러 요인으로 발생하지만, 경추인성인지 분명히 확인하고 가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 척추방을 양측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다음으로, 소아당뇨에 대한 말씀이 있었지요? 소아가 당뇨에 걸리면 무조건 선천성이라고 진단해버리는 현대의학의 맹점을 지적하셨습니다. 나자마자 당뇨인지 확인한 적도 없으면서 말이죠. 소아당뇨의 경우 나서부터 그런 것이 아니면 후천성이라고 보아야 하며, 단지 모종의 이유로 인한 급성적인 혈당상승으로 보아야 하므로 그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 내어 치료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한 바이러스방이라고 이름 붙은 처방의 활용에 대한 견해도 있었지요. 염증을 수반하는 자가면역질환의 경우 면역을 정상화시키는데 강력한 역할을 하므로 각종 자가면역질환에도 기본처방들과 병용해서 놀라운 결과들을 얻을 수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도 상당히 일치하는데요, 바이러스방과 2,3단계처방들을 병용하여 궤양성대장염(Ulcerative Colitis), 건선(Psoriasis), 천식(Asthma), 고질적인 알러지비염(Allergic Rhinitis)등 뿌리깊은 질환들을 완치하는 사례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한 발전된 견해로는 수양체질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체질에서 아토피성 피부염이라 진단할 만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되므로, 역시 맥진을 통한 체질진단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다시 한번 강조해 주셨습니다. 살균방에 대한 좀 더 확실하고 정확한 이해도 부연하셨습니다. 이름이 살균이라 뭐 균을 죽이는 처방으로 오해하게 되는 부분이 있지만, 이 처방의 정확한 역할은 외부의 균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몸 밖에서 기인한 염증(반대로 몸 안에서 기인한 염증을 처리하는 것이 장, 부염방)을 처리하고 방어막(shield)을 쳐서 병균의 침임을 막는 처방으로 이해해야 응용의 폭이 훨씬 넓어질 수 있음을 강조하셨습니다. 기본처방들의 이해가 상당히 중요함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행사에서 다른 기타 모든 증상에 앞서 불면의 문제를 먼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의 순서가 된다고 알려주셨는데, 그 보다 더 앞서 처리할 것으로 이번에 알려주신 것은 출혈의 문제입니다. 피는 곧 생명인지라 출혈의 문제가 생겼을 때는 기본방을 단지 6회로 사용하는 매우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처방인 지혈방으로 일단 지혈을 하고 다음 증상들을 분석해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셨습니다. 8체질임상의 년차에 따라 각자 배우고 느끼는 바가 다르긴 하겠지만, 적어도 오늘 요약해드린 것만큼은 꼭 업데이트하셔서 여러분의 임상에 큰 발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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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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