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stinal fortitude: Calgarians search for answers to mystery illnesses causing pain, fatigue19/7/2017
현란한 산후조리, 가장 많은 산후풍
외국영화에서나 외국생활을 조금 해 보신 분들은 출산직후 여성들의 행동패턴에 대해 상당한 괴리감과 의아함을 느끼게 되는 듯 합니다. 서구여성들이 병원에서 출산직후 바로 샤워도 하고 딱히 보양식 같은 것을 챙기지도 않고 움직일 만하면 바로 일어나서 산책을 하기도 하는 생경한? 모습을 보면서 대개의 한국사람들, 특히 어머니들의 반응은 말문이 막혀 “어, 어, 저러면 안되는데,,,”를 연발할 따름입니다. 반면, 산후에 나름 신경을 써서 조리를 하는 문화가 중국에도 최근에는 상류층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역시 전세계에서 한국을 따라갈만한 곳이 없는 것으로 짐작됩니다. 삼칠일간(즉, 21일간) 문밖출입을 절대 금하며 찬바람은 한줄기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틈까지 틀어막고 온돌방이 절절 끓도록 온도를 높이고 그것도 모자라 산모의 온몸은 두터운 옷으로 둘둘 감아서 땀을 뻘뻘 흘리도록 해 놓고는 하루에 6번씩 소고기미역국을 강제 흡입하게 하며 더하여 전통한의의 처방 중 산후에 자주 상용해왔던 몇 가지 처방들을 골라 열심히 한약도 복용하게 하고,,, 이렇게 가장 현란하고 복잡하며 나름의 철칙을 가지고 전통적인 산후조리를 마치 신병훈련소 훈련하듯 하게 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해주는 고급 산후조리원들은 아예 임신을 하면서부터 대기표를 받아서 들어간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철두철미하게 산후조리를 하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출산과 연관되었다고 보이는 또는 주장되는 증상들이 가장 많다고 한다면 믿어지시는지요? 정확한 통계를 만들어 보지는 못하였지만, 1차 진료에서 8체질임상을 오랫동안 해 온 저와 동료들의 경험은 대체로 일치하는 듯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기사에서와 같이 서구에서 Postpartum depression 또는 postnatal depression이라고 지칭하는 범주의 증상들에서 보통 우리의 진료실에서 보는 “산후풍”이라는 거의 대부분의 증상들을 포괄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서구에서도 7명중의 1명 정도의 산모들이 출산 후에 한동안 우울증부터 각종 통증까지 다양한 증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원인도 이유도 분명치 않고 그저 항우울제 정도를 처방하여 대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면, 한국에서는 이렇게 산후조리를 많은 분들이 열심히 하기는 하는데, 왜 이렇게 더 많은 출산 후 연관증상들을 보이게 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더 심하게 많이 나타날 증상들을 이렇게라도 하였으므로 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까요? 8체질임상의 관점에서 보면 나름의 이유가 충분히 설명이 되기에 간단히 소개를 해드립니다. 일단, 가장 기본적으로 산모의 방을 덥게 해서 땀을 흘리게 하는 것과 하루 6회 이상의 미역국이 공통적인 듯 한데요, 대체로 목양체질과 목음체질 정도는 이 방법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것입니다. 반면 토양체질과 토음체질에는 땀을 흘리게 하는 환경은 좋으나 다량의 미역국은 오히려 관절통을 더욱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고, 수양체질과 수음체질에는 먹거리는 나쁘지 않으나 너무 땀을 흘리게 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지요. 너무 과도하게 땀을 많이 흘리게 하지만 않는다며 수양체질과 수음체질에도 상당히 적절한 조리법이 되는 것이지요. 금양체질과 금음체질에는 환경과 식사 당연 모두 해로울 수 밖에 없는 것이고요. 실제로 현대의 많은 커리어 우먼들이 출산 후 직장으로의 복귀를 염두에 두고 3개월정도의 엄격한 산후조리를 마치고 막 복귀를 앞두고 당황한 기색으로 진료실을 찾아와 곧 직장에 복귀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나름 철저히 산후조리를 했는데 도무지 몸이 회복이 되지를 않고 여기저기 더욱 아프기도 하고 무력하여 어쩔 줄을 모르겠다고 한껏 풀이 죽어 오는 경우를 왕왕 보게 되는데, 대개의 체질분포가 금양, 금음, 토양체질인의 경우가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즉, 따뜻하게 하는 정도를 넘어 땀을 흘리게 하고, 소고기미역국을 집중적으로 섭취하는 전통적인 산후조리의 방법 자체가 오히려 해가 되어 버린 경우이지요. 인간의 체질이 다르고 그 조리의 방법이 달라야 한다는 8체질임상의 접근이 아니고는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기도 치료를 하기도 어려울 것이니 고착된 전통의 관점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려는 유연하고 새로운 8체질임상의 시각과 접근에서 다시 한번 환자분들을 잘 관찰해 보셔서 적절한 해결책과 치료를 제시해 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과체중과 연관된 암들
비만(obesity) 자체를 질병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는 습관의 결과로 보아야 할 것인가는 여전히 의학계에서 논쟁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만과 2형 당뇨 등은 질병이라기 보다 그저 자신의 몸에 필요한 양보다 많이 먹는 습관에서 비롯됨을 누차 강조해 왔습니다. 진료실을 찾는 많은 과체중의 환자분들이 “많이 먹지도 않는데 살이 찐다”는 호소를 할 때마다 단호히 “거짓말 하지 마시라”고 농담반 진담반 말씀을 드리면 거의 대부분은 살짝 미소를 띄우시면서 많이 먹음을 인정하시는 편이나 일부는 거센? 항의를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 차근히 소식(小食)의 기준과 식사의 규칙성, 현대인의 적절한 식사비율 등을 상세히 설명해 드리고 나면 본인의 식사량이 에너지의 사용량에 비하여 현저히 많음을 수긍하고 8체질섭생에 기반한 체중을 조절하는 식사의 훈련에 순순히 따르게 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됩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의 식사는 농경시대에 하루 종일의 노동에 필요했던 고봉밥과 소금기 많은 짠 반찬이 과격한 노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신속하게 공급하고 땡볕에서 일하는 중에 필요한 염분공급으로 인한 전해질 균형에 적절했던 지혜로운 식사구성이었다고 여겨지지만 현대에 와서도 그 식사의 패턴은 크게 바뀌지 않고서 노동으로 소모하던 에너지의 양에서 그저 컴퓨터 앞에서 손가락 근육만 열심히 움직이는 정도의 매우 적은 에너지소비의 활동으로 변모된 결과 그 소비되지 못하고 과잉된 에너지원들이 체내의 지방세포를 무한히 키워 비만과 각종대사질환을 야기하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북미나 유럽의 경우 역시 절대적인 식사의 양이 많음과 비만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지요. 많이 먹음으로 체중이 증가하고 일정 정도 이상의 범위를 넘어서게 되었을 때 나타나게 되는 질병의 종류는 지방간, 고지혈증, 당뇨 등의 단순한 대사증후군 류의 병증들뿐 아니라 의학의 각 영역에서 과도한 체중(overweight)과의 연관성에 대한 보고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한 가운데 오늘은 특별히 과체중이 구체적으로 11가지 종류의 암(cancer)발생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strong evidence)를 발견한 보고서를 소개합니다. BMJ의 open access정책에 의하여 논문이 공개되어 있는 관계로 함께 첨부해드리니 상세한 내용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영국의 경우에는 이미 비만과 연관된 암(obesity-related cancers)이 암으로 인한 사망(cancer-related deaths)의 주 원인으로 폐암(lung cancer)을 넘어설 것이라는 걱정이 많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생각해 보면 비만과 과체중(overweight and obese)을 잘 조절하게 되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많이 줄이고 여러 종류의 암을 예방할 수도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고 기사에서는 해설하고 있는데 타당한 얘기가 되지요. 또한, 이 논문에서는 BMI(Body Mass Index)를 기준으로 하여 과도한 체내지방과 암의 발생이 관계가 있다는 증거를 발견한 것이기는 하지만 얼마나 과도한 지방이 쌓이면 특정 암이 발생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주는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8체질임상에서의 경험은 다소 다른 접근이지만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BMI보다는 주로 체중을 중심으로 계측하여 대략 20-30대에 가장 건강하게 지내면서 최소 10년 정도 변동 없이 일정기간을 유지했던 자신의 체중에 최대 10%이상을 넘어 갈 경우 여러 가지 증상과 질병들이 많이 보이게 되는 오랜 관찰을 통해 사용하고 있는 기준이지요. 하여, 구체적인 체중조절의 목표를 거기에 맞추어 조절하게 됩니다. 물론,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으로 바꾸기만 하여도 우선 몇 kg은 금새 빠지고 몸의 컨디션이 현저히 회복되는 현상을 많이 보게 되고, 나아가 자신의 가장 건강했던 시절의 유지체중 + 10%까지의 체중조절목표를 충분히 달성하고 나면 건강과 더불어 활력과 외모에 자신감까지 갖게 되는 금상첨화의 상황을 볼 때 마다 환자 본인도 치료자도 많은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단, 부작용은 건강의 회복과 질병의 치료 및 예방의 목적으로 시행하는 8체질섭생에 기반한 체중조절을 위한 식사훈련이 체중조절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때론 잿밥에 관심이 더 많은 자들로 하여금 본질을 벗어나 돈벌이를 위한 의료마케팅에 오용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므로 주의를 당부합니다. 최초의 세부모 아기
예측하지 못한 임신은 때로 부부 사이의 큰 축복인 경우도 많지만 아직 준비되지 않은 커플들에게는 큰 갈등의 불씨가 되는 경우도 흔히 주변에서 보게 됩니다. 때로 애타게 기다리며 어렵게 임신이 되긴 하였으나 아기의 건강이나 생명에 결정적인 문제가 예측되어 의학의 힘으로 어찌할 바가 없는 안타까운 경우를 보게 될 때도 있어 생명을 구제하는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현실적인 어려움에 타협하는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을 때 느끼는 무기력함도 가끔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기사는 2016년 9월 영국 BBC를 비롯한 전세계의 언론에서 떠들썩한 이슈가 되었던 “세부모 아기(three person baby)”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수많은 윤리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일약 스타덤에 오른 중국계 미국의사인 Dr John Zhang이라는 사람을 주목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4번의 유산과 2번의 사산을 이미 겪은 요르단가정의 사례가 소개되었는데 부인의 난자 가운데 미토콘드리아에 결함이 있어 임신이 되는 어떠한 아기에게도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 Leigh Syndrome이라고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Dr Zhang이 시도한 것은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가진 기증자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해두고 미토콘드리아에 문제가 있는 아기엄마의 난자에서 핵만을 추출하여 기증자의 핵이 제거된 난자에 아기엄마의 핵을 다시 집어 넣어 아버지의 정자로 수정을 하게 하는 새로운 방법이었습니다. 난자재생(egg rejuvenation)으로 알려진 이 핵치환술(nuclear transfer technique)은 영국에서는 법적으로 허용이 되었으나 미국에서는 허용이 되지 않아 국경을 넘어 멕시코에 가서야 시행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사례가 BBC를 비롯한 세계 유수언론을 통해 전세계에 타전됨으로 인하여 New York에 있는 Dr John Zhang 의 New Hope Fertility Center는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환자들로 인하여 문전성시를 이루고, Alibaba를 창업하여 세계적인 재벌의 반열에 오른 마윈 회장(Jack Ma)과 함께 중국 항조우 출신 2대 유명인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8체질의사로서 이러한 기사를 볼 때 부러움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는 것은 저만의 감정일까요? 인류가 당면한 암을 비롯한 수많은 난치질환들을 해결해 오신 권도원 박사님께서 이러한 주목과 영광을 받아도 모자람이 없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축적된 자료와 잘 정리된 논문으로 임상사례들을 발표하고 홍보하는 기술들이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8체질의 임상력을 쌓아나가고 그 결과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객관적인 증거로 축적해 나가는 기술들을 쌓아나가는데 함께 노력하는 동지(同志)들이 날로 많아진다면 우리 8체질전문의사들에게도 결코 딴 나라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니 모두 함께 분발 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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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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